결혼 진짜 사소한 건데 열받는다

이성 사랑방에 게시된 글이에요   새 글 

결혼 준비중인 예랑이랑 동거 시작한지 얼마 안됐고

둥근 봉에 재활용 쓰레기 봉투 집어놓고 쓰거든

그거 고정할 빨래집게 사와달라고 어떻게 생긴건지 사진까지 찍어서 보내줬는데 자기 멋대로 아 큰 거 해야겠네 하고 큰 빨래집게를 사옴

봉에 딱 붙어서 고정이 돼야하는데 그렇게 큰 걸 사니 고정이 될 리가 있나.. 지저분하게 널리고 말도 아니었지 근데 일단 그냥 넘어감

그렇게 불편하게 쓰다가 오늘 다이소 간다길래 다시 한번 그 빨래 집게 사와달라고, 고정이 잘 안되고 너저분하다고 했더니 자기도 동의하더라고

이번엔 잘 사오나 했더니 또 이상하게 생긴 걸 사옴... 아니 없으면 그냥 사오질 말지 왜 자꾸 이 정도면 되겠는데 하고 혼자 결정하는건지

이 일뿐만 아니라 예랑이 성향 자체가 자기 고집 자기 주장 엄청 강하고 내 말이 맞고 딴 사람은 다 틀리고 이런 경향이 있거든

그게 쌓여서 그런지 이런 사소한 일에도 너무 화가 난다 그냥 본가가서 쓰던 빨래집게 가져와야겠음

내가 사오라고 한건 이거야

[익인1]

아니 왜 저런거에도 고집을 부리냐;

[글쓴이]

나 진지하게 파혼까지 고민중임 쌓인 게 너무 많아 저 이상한 사고방식 자체가 이해가 안가

[익인1]

아,,,아기 낳기 전에 혼인신고 하기 전에 더 진지하게 고민해봐ㅠㅠ

[글쓴이]

어 진짜... 진지하게 고민중이야 아스퍼거 같기도 하고 상식적이지 못한 행동을 같이 살다보니 많이 발견하게 됨 오늘은 밥먹으면서 우리 감정 교류 안되는 거 같지 않냐 오빠의 감정에 대해 듣고 싶다 했더니 나도 나를 다 모르는데 어떻게 감정적인 대화가 가능하냐길래 진심으로 소름돋았다 결혼에 감정 교류가 없어도 된다는 게 말이 돼? 결혼을 뭘로 생각하시는 거예요..?

[익인1]

내 남편은 아스퍼거란 책 있거든?? 그거 한 번 읽어봐바 그 저자는 그냥 이해하고 같이 산다고 하긴 하는데.. 난... 전혀...

[익인2]

그러면 쓰니가 사와야돼…저거 못고쳐

[익인3]

이거 사오라고 친절히 사진까지 보내줬는데 개무시하고 지 사고싶은거 사오는 건 무슨 태도지... 진심 이해안가긴하네...

[글쓴이]

그니까 사진까지 보내줬잖아 내가 큰 거 바랐냐고 왜 저기서까지 자기 주장이 나와야되는데 미치겠네

[익인3]

자기 말 맞고 남들 말 다 틀리다고 하는 사람 ㄹㅇ 노답인데... 우리아빠가 딱 그렇거든 난 엄마랑 아빠 결혼하기 전으로 내가 갈 수 있다면 내가 태어나지 않는다해도 우리엄마 말리고싶을 정도야... 결혼 진짜 진지하게 다시 고민해봐

[글쓴이]

어느 정도냐면 자기가 배우면 다 잘할 수 있다는 근자감이 있는데 그게 과해서 전문가까지 무시하는 경향을 보임 누가 봐도 비효율적인 행동을 해 (결혼 사진 찍는 거 돈 아깝다고 자기가 혼자 찍고 편집까지 다 하겠다고 함. 사진에 나와야 할 신랑이 어떻게 혼자 찍을건데?? 책상 사면 되는데 굳이 자기가 만들면서 개고생함, 차 썬팅 맡기면 되는데 굳이 자기가 하겠다 하고 망침, 성묘 고양이 세마리 합사해야 되는데 애들 치고박고 난리도 아니어서 동물 병원가서 수의사쌤한테 상담해봐야겠다고 하니 수의사라고 다 아는 거 아니라면서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고 성질냄) 등등 이게 다 2주만에 일어난 일이야 저게 정상적인 사고야..? 이 정도인줄 몰랐어 진짜

[익인3]

비정상임... 예시 들어준 거 다 개에바야 전문가가 괜히 있냐고... 다 그 분야에 인생을 써서 공부하고 갈고닦아온 사람들인데 자기가 뭔데 그 세월을 노력없이 이겨먹으려고해...ㅋㅋㅋ 사고방식이 잘못됐어 쓰니야 네 인생 소중해...

[글쓴이]

3에게
나 진심으로 모든 직업군을 존경하고 그 직업을 갖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열정을 알아줄 수 있는 사람이 성숙하다고 다른 데서도 말하고 다니거든 근데 결혼하려는 사람이 저러고 있는 거 보니 제정신인가 싶고 지금도 너무 소름돋아.. 하 나 지금 너무 감정적이다 들어줘서 고마워 어디 가서 얘기도 못했거든

[익인3]

글쓴이에게
근데 진심 쓰니네 예랑이가 과하긴 한데 우리 아빠한테도 어느정도 깔려 있는 마인드거든... 제발 도망쳐 내 엄마라고 생각하고 말할게 그 결혼 하면 쓰니 홧병나서 쓰러져...

[글쓴이]

3에게
하...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람이 착하고 좋아보여서 결혼 진행한 건데 저러고 있는 꼴보니 너무 열받고 정말ㅋㅋㅋㅋㅋ 과한 거 맞지 그치... 나도 이건 아닌 것 같아... 전문가 무시하는 저 부분 일단 한번 진대해보긴 할건데 신혼집에 식장 예약도 하고 혼수 선물도 받고 주변에까지 다 말해놨는데 머리 아프다 진짜.. 들어줘서 고마워 정말...

[익인3]

글쓴이에게
상황이 많이 머리아프긴 한데... 파혼에 걸릴 시간보다 더 길 쓰니의 미래를 위해서.. 더 좋은 결정 내렸으면 좋겠다 ㅠㅠ 힘내🙏🙏

[익인12]

와 이댓글보고 소름돋음.. 매일이 고구마 오백개일것같은데ㅜ

[익인4]

ㅋㅋㅋㅋㅋㅋㅋㅋ 똥고집 장난아니네

[익인5]

이래서 결혼 전 동거하다 파혼 나는 케이스 엄청 흔함

[익인6]

저런 사소한 것도 고집 부리고 지 의견 안꺾는 사람이랑 죽을 때까지 어떻게 같이 살아

[익인7]

쓰니에 대한 존중이 없네 사소한 거 부터 보이는 거 ㅎㅎ.....

[글쓴이]

자길 제외한 모든 인간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게 같이 살다보니 확연히 느껴져 완벽한 자기중심적 사고를 갖고 있음 사회성 떨어지고 방어적이고 자기 세계에 갇혀사는 사람같아

[익인8]

진짜 이상하다
결혼 무를수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
이혼보다 파혼이 낫다 알지?

[익인9]

와우 댓글까지 봤는데 진짜 진지하게 고민해봐

[익인10]

22

[익인11]

똥고집에 나이많고 돈도 없으먄........... 근데 저 중에 똥고집은 진짜 같이 못산다

[익인13]

쓰나 그래도 맞춰보면 나아지겠지 이런 생각으로 안고 가지말고 하루 빨리 정리하는거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