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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입장도 이해는 해, 욕한게 어때서? 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지
남자새끼가 이상하게 쓰잘데기없는 부분에서 깐깐하게 구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어
근데...
다투던 와중이라도 쌍욕 내뱉는 여자, 나는 최악이야
예의를 중요시한다는 사람이 자기 기분상했다고 감정조절 못하고 그런 기본도 안된 글러먹은 행동 튀어나오는거 나는 절대 용납 못해, 더군다나 아끼고 사랑한다면 그에 비례해서 더더욱 그런저급한 행동은 해선 안된다고 생각해

네가 나를 아끼는 만큼 예의와 존중을 더 갖춘 사람이었으면 했어
너한텐 '고작그런일' 인 그게 나한테는 아니야
너는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에게 욕설 내뱉는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고작 그런 일 정도는 가볍게 넘길 수 있는 남자를 만나면 되는거야 그리고 굳이 찾지 않아도 그런 사람은 아주 많을거야
나는 도량이 넓지 못해서그런지 아쉽게도 그런걸 용납 못 하는 사람이야, 이점은 미안하다

실수 했다고 생각은 못 하나 싶을수도 있겠지만 나와 함께한 내내 너는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통제의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었어
돌이켜 생각해봐, 내가 너와의 다툼을 제외하고 너에게 나의 부정적인 감정을 쏟아냈던 적이 있니?
누군가와 싸우거나, 안 좋은 일이 있거나, 몸이 아프거나, 컨디션이 안 좋거나, 갖가지 이유로 너는 나에게 부정적인 감정들을 쏟아냈고 나는 매번 그것들을 받아냈지
떠올려봐, 너에게는 내가 몇번이나 그랬는지
그런적이 있기는 했을까?

사랑하니까, 나는 언제까지나 너의 감정쓰레기통이 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니?
네말대로 공감을 구하고 중요시하는 '여자'라는 성별은 원래 남자에게 그러는 존재들이라고?
그렇다면 혼자가 나아, 거절하겠어

이제는 욕설까지 나오는구나, 싶었어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계속 함께한다면 네게서 더욱 좋지 않은 모습들이
점점 더 많이 나오게 되겠구나 생각했어
난 그런 꼴까지 다 보고 싶지는 않다
내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별을 고한 이유야

너와 헤어진지는 그래도 조금 지난것 같은데
아직도 일주일에 몇번씩 네가 꿈에 나와, 우리가 연인인 그대로
그게 너무 달콤한데 깨고나면 너무나도 슬퍼서 많이 힘들다

밥먹자는 것도, 잠시 보는것도 아직 네가 너무 좋아서, 그래서 거절하는거야
내 어려운 결심이 네 앞에서는 너무 쉽게 무너져 내릴거란걸 나 스스로가 아니까

그래도 아직도 너를 많이 사랑해
앞으로 펼쳐질 너의 꽃길에
너에 대한 나의 모든 애정을 전부 기도로 바꿔서
살짜쿵 보태볼게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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