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틱장애 심했는데 지금은 멀쩡해

초딩때부터 그랬었는데 그때는 집에 부모님이 일 때문에 집에 안계셨고 이모님만 계셔서 그랬는지 병원은 가본적 없어

그냥 당시에 내가 틱이 오면(첫 시작이 바닥에 누워서 다리에 순간적으로 힘줘서 소리내는 거였음) 이모님이 왜 자꾸 이래?! 밑에 집에서 올라온다?! 이래가지고 혼날까봐 혼자 있을때만 몰래 그러고 이모님 있을땐 혼신의 힘을 다해 참았었거든

내가 어른 말씀 잘 듣기도 했고 참을성이 또래에 비해 많이 좋아서 그럴 수 있었던 거 같아

참고 혼자 몰래하고 이런 게 반복되다 보니까 참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더라고

나이를 먹으니까 학교에 있는 시간은 점점 길어지는데 그렇다는건 틱이 와도 참아야하는 시간이 길어진다는 거잖아

그렇게 6년 내내 참고 집에와서 실컷 하고 이런게 반복되다 보니까 내가 의식도 못하던 순간에 싹 고쳐진 것 같아

참고로 부모님은 아직도 내가 틱이었는지 모르시고 나도 병원 한 번도 간 적 없는데 고쳐서 너무 신기해

어디다 이야기하기 창피하니까 여기 밖에 못 푸네ㅎㅎ

[익인1]

틱이 말도 있고 행동도있어?
내가 하고싶어서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나오는거지?
그냥 궁금해서

[글쓴이]

나도 병원을 가본 적은 한 번도 없어서 틱의 종류나 틱의 기전 같은 건 정확히 잘 몰라. 근데 내 기억으론 처음 틱(아마도 행동 틱?)이 생기고 그걸로 처음 이모님이 혼내셨을 때 내가 하고싶어서 이런 게 아니라 자동으로 몸이 이렇게 움직여지는데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었거든. 그런거보면 본능적인 것 같은데 나이 먹으면서 나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되니까 하고 싶을 때 하는 걸로 바뀐 것 같아. 나한테 생긴 틱은 행동 틱 밖에 없었어.

[익인1]

아아~글쿠나
가끔 TV보면 틱을 말로 하는사람도
있길래 궁금해서 물어봤어
답글해줘서 땡큐!!!
좋은하루보내~

[익인2]

틱은 종류가 엄~청나게 많음. 몸에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근육 모든 부분에 다 생길 수 있을 정도로 범위가 넓고 한번에 몇개의 증상이 나타날지도 모름. 거의 무한대.
본능이라기 보다는 뇌신호 오류 라고 보는게 맞음. 해당 부분에 이상한 느낌이 나고 그걸 해소하기 위해 근육을 수축, 이완 시켜야 한다는 명령을 뇌가 임의로 내리기 때문에 내 의지가 아니라 자동으로 움직임.
그래서 억지로 못움직이게 잡아도 움직여지고 스스로 억누르는건 힘듬.
기준을 사춘기로 해서 소아틱의 경우는 약물로 상대적으로 쉽게 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고 나이 먹으면 자연스럽게 사라지기도 함.
성인틱은 약물로는 치료가 힘든데 이 경우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도 함.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증상이 악화되는 특성이 있음.

내가 틱이 있다보니 이래저래 알고 있는건 많은데 뭐... 나도 이젠 거의 증상이 없어져서 ㅎㅎ... 근데 증상 심한 분들인 고생스럽긴 하지 난 그래도 약한편이긴 하더라.

[익인1]

익인2 는 어떤거였어? 말?행동?
물어봐도돼?

[익인2]

나같은 경우는 행동틱이고 양쪽 팔 이였어. 팔꿈치 위?? 그쯤인거 같음. 지절로 막 펴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인1]

근데 ..나도 모르게
행동하면 되게 당황스러울꺼같아...

[익인1]

1에게
🥲

[익인2]

1에게
ㅇㅇ... 그래도 나는 증상이 일상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심한편은 아니었다보니 그냥 마우스를 쓰다가 팔이 그대로 펴져서 옆에 벽이나 물건을 친다던가... 휴대폰을 들고 영상을 보다가 휴대폰을 옆으로 던질뻔 한다던가... 뭐 그런 사건사고 정도는 있었음 ㅋㅋㅋㅋ
왼쪽보단 오른쪽이 심해서 더 그랬짘ㅋㅋㅋㅋㅋ
자다가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해서 중간에 깨기도 하고. 이땐 팔 전체로 다 쭉 펴진채로 몸이 들썩거릴 정도로 바닥을 밀어서 깸 ㅋㅋ
약하게 느낄때는 다 펴지진 않고 그냥 움찔? 그런느낌 ㅇㅇ
근데 신경쓰고 힘들어 할 수록 증상도 심해져서 무시하는 습관이 필요했음 ㅜㅜ
뭐 지금은 증상 없어진건지 아니면 잠복?느낌인지 어쨌든 증상이 없는 기간이라 평온하게 지내는 중 ㅋㅋ

[익인1]

2에게
그래도 다행이다 ㅎㅎ
친구들이 이상하게 본적은 없었어..?
TV에서 이상한말?하는
틱장애 같은거 보면서
궁금했었어!!!

[익인2]

1에게
난 성인이 된 이후에 틱이 생겨서 학교생활 하는 동안 아무런일이 없었음 ㅇㅇ
증상이 심해서 힘들어 하는 분들이 보면 진짜 저게 틱? 웃기시네~ 할 정도로 약한편에 속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지 굳이 내가 틱입니다~ 하지 않는 이상은 다들 그냥 기지개 켜나 보다, 팔이 저린가 보다 그 수준으로 지나가셔서 다들 모르심 ㅋㅋㅋ
마주보고 대화한다고 해도 1:1로 보고 있는거 아니면 알아채기 힘들기도 하고 ㅇㅇ 나도 요령것 숨기니까 ㅋㅋ
그나마 음성틱이 아니라서 가능한 부분이긴 하지.

[익인1]

2에게
그래도 다행이다~!!
답글써줘서 땡큐!!!
좋은하루보내~!!

[글쓴이]

오 맞아. 그랬건 것 같아ㅎㅎ 익2는 거의 전문의 수준인데? 여태 못 받은 진료를 한 번에 받은 기분이야. 정성어린 댓글 고마워! 익2도 거의 다 나았다니 정말 다행이야.

[익인2]

내가 증상 있으면 이것저것 찾아보게 되니까 ㅇㅇ ㅋㅋ
증상 사라졌다면 이젠 잊고 살아도 되겠구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