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이것도 내가 식탐이 아예 제로인 애면 걍 무신경하게 넘길 것 같은데 나 또한 식탐이 아예 없진 않은 애라서 식탐이 눈에 읽혀서 더 짜증나는 거일 수도 있을 것 같긴 함
먹는 거 좋아하고 식탐 있어도 사람들이랑 같이 먹거나 할 때는 적당히 눈치껏 하잖아 보통은?
근데 내 친구 중에 식탐 쩌는 애가 있는디 얘는 뭐 ..
예를 들어 돈까스 시키면 샐러드, 장국 같은 거 세트로 오잖아
보통은 자기 앞에 차려진 한 세트를 아껴서 먹을 생각을 하는데 얘는 자기 거 먼저 후다닥 거의 1-2분 만에 먹고 나서
혹시 장국 안 먹는 사람? 샐러드 안 먹는 사람? 하고 물어봐. 그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애들이 '내꺼 먹어~' 해주거든
이런 식으로 아껴 먹을 생각 못 하고, 못 참고 후루룩 다 먹고 애들 거 달라고 하는 경우도 엄청 여러 번 봤었고
핵심적으로 진짜 불편하고 싫어진 게, 이건 식탐보다도 식탐+배려심 결여..?에 대한 썰이긴 한디
얘가 진짜 말도 안 되게 많이 먹는 애라 나랑 양 차이가 두 배 정도 나는데'
(난 평균보다 조금 더 잘 먹는 편임. 요즘 여자애들 너무 적게 먹어서,, 걍 짜장면 한 그릇 먹으면 적당, 곱배기는 배 터지기 직전까지 부른 정도)
한그릇 음식이 아니라 뭐 같이 먹는 메뉴 같은 거 시킬때, 나는 100만큼만 시켜도 배 찰 것 같은데, 얘는 에이 아니지 100은 배 안 차지; 한 200은 시켜야 배 부르지.. 이런 식으로 말을 해
그래서 200을 시켜서 나는 50만 먹고 얘는 150을 먹는데 돈은 똑같이 내는 게, 처음엔 개의치 않았다가 수십 번 쌓이기 시작하면서
어느 순간 그냥.. 얘 많이 먹고 싶어서 많이 시키는 걸 내가 더 보태서 내주고 있는 것 같단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웬만해선 얘랑 같이 밥을 안 먹으려고 하거나 밥 먹고 나서 만나려고 하고 부득이하게 밥을 먹게 된다 한들 거의 한그릇 음식 위주로 먹고 금액도 각자 내려고 하는 편인데
오늘도 같이 밥 시키려고 하는데 나는 배 많이 고프지도 않아서 한 그릇만 시키려고 하는데 자꾸 두당 한 그릇씩만 시키면 배고플 것 같다고 메인요리 하나 추가하자 하길래
"메인메뉴 시키면 나는 손도 안 댈 것 같은데 어차피 계산은 엔빵이라 돈 아깝잖아ㅠㅠ 배 안 부를 것 같으면 너만 사이드 따로 시켜!" 하니까 개 웃긴 점 = 사이드 조차도 안 시킴..ㅋ
나랑 같이 낼 생각하면 메인 메뉴 시키면서 왜 본인 혼자 사이드는 안 시켜
이거 보고 정털려서 헤어지기 직전까지 진심 얘랑 웬만해선 밥 자리 안 해야겠다 생각 들더라
한 10년 가까이 정 털려도 참았는데 식탐도 진짜 정도껏 부렸으면 좋겠음 ..
몇 년 전쯤에 애들이 지보고 허겁지겁 흘리면서 먹는다고 누구 안 쫓아오니까 좀 천천히 먹으라고 말했다고 자기 먹는 걸로 꼽준 것 같다고 뒷담화 하긴 했었음 내 앞에서 ..
그땐 얘 옹호하면서 엥 친구들이 뭔 그런 꼽을 주냐 했는데 이젠 친구들이 그런 말 왜 했는지 알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