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밖에서 만났을 때 얼마나 좋았고 설렜는지 몰라
너랑 그 날 하루 갔던 모든 장소와 길은 일하러 갈 때도 운동하러 갈 때도 대중교통 타러 가야할 때도 거진 매일 지나쳐야 했던 길인데
어느날 한번 너무 그리워서 같이 갔던 그곳을 빤히 쳐다본 적 있었는데 마음이 너무 저려갖구 그 뒤부터는 얼마나 더 필사적으로 고개를 빳빳하게 힘줘서 안 보려고 했는지 몰라
일하던 곳에서 처음 봤을 때부터 안 보기 시작한 날도 그리고 상상이상으로 더 먼훗날까지도 혼자서 정말 열렬히 좋아했었당 그리고 주저리 떠드는 지금두
오래됐는데 그래도 너는 떠올릴 때마다 왜 그렇게 좋고 아프고 그런지 모르겠다! 나 혼자 왜 이렇게 청승인지 ㅎㅎ
좋은 사람 만나서 예쁜 가정 꾸리고 아이 여럿 낳고 잘 살고 싶다했던 그 말이 생각난당
숨겨지지 않는 감정 어거지로 숨겼던 날들도 떠오르고
이젠 좀 무뎌졌다 싶으면 한번씩 크게 그리워져버리는 이거 안고 평생 어떻게 살아가야하나 좀 무섭다 ㅎㅎ
너는 이성애자일 거니까 여기에 오지도 않겠지만 그냥 그냥 그냥 글도 쓰구 혼자 맘껏 그리워해보고 싶은 새벽이다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하기만 한 연애하고 예쁜 가정 꾸려서 잘 살어~~ 기도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