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사 듣고 너무 빠르게 마음이 식어서 자괴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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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가까이 만났고 나름 지금까지의 연애 중에 가장 특별하다고 느꼈어 연애 경험 적지는 않고 장기연애도 해봤는데도..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 든 사람도 이 사람이 처음이야

근데 상대가 며칠 전에 이제는 때가 됐다고 느껴서 말하는 거라면서 가족 얘기를 조심스럽게 해줬는데 누나분이 장애가 있으시다네 평소에 가족 얘기하는 거 꺼려하는 거 느껴졌는데 그냥 사정 없는 집이 어딨겠나 하고 말았었거든

편부 가정인 거랑 집안 형편 안 좋은 건 자연스럽게 알게 됐었는데 일단 편부 가정인 건 딱히 문제로 느껴지지 않았고 상대가 자격지심 없고 책임감 있는 건실한 사람이니 같이 미래를 꾸려나가는 데 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어

그런데 저 얘기 들은 뒤로 딱히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그런 것도 없이.. 그냥 마음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는 게 느껴져 그게 너무 슬프고.. 내가 가장 확신했던 사랑이 이렇게 얄팍했구나 싶어서 허무하고 자괴감 들고 그렇다 상대의 잘못이 아니니까 더 마음이 아픈 것 같아

[익인1]

현실적으로 장애가 있는 가족이 있으면 평생 책임져야하니까.. 아무래도 어려움이 느껴지지..ㅜㅜ
세상 사는 거 진짜 쉽지 않다
사랑만으로 이겨내기 쉽지 않아
차라리 한 명이 엄청난 부자만 돼도 돈으로 이겨낼텐데

[익인2]

생각보다 사랑은 숭고하기만 하지도 않고 마냥 아름답지도 않아.
조건이 바뀌면 변할 수도 있는, 감정의 한 종류야.
예상 되는 미래를 떠올리면서 마음의 깊이가 달라질 수 있는 거 이해 가...

[익인3]

현실적인 생각이지. 이해가 됨

[익인4]

형편도 어렵고 책임져야 할 사람도 있는거면 현실적으로 어렵지 뭐 보편적으로 부담 느낄수밖에 없음

[익인5]

많은 사람이 그럴듯..

[익인6]

그니까 얄팍한 감정 하나에 별별 난리친다 하지 거의 비슷해~ 그와중에도 안변하는 사람도 있을 거임 넌 아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