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가까이 만났고 나름 지금까지의 연애 중에 가장 특별하다고 느꼈어 연애 경험 적지는 않고 장기연애도 해봤는데도..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 든 사람도 이 사람이 처음이야
근데 상대가 며칠 전에 이제는 때가 됐다고 느껴서 말하는 거라면서 가족 얘기를 조심스럽게 해줬는데 누나분이 장애가 있으시다네 평소에 가족 얘기하는 거 꺼려하는 거 느껴졌는데 그냥 사정 없는 집이 어딨겠나 하고 말았었거든
편부 가정인 거랑 집안 형편 안 좋은 건 자연스럽게 알게 됐었는데 일단 편부 가정인 건 딱히 문제로 느껴지지 않았고 상대가 자격지심 없고 책임감 있는 건실한 사람이니 같이 미래를 꾸려나가는 데 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어
그런데 저 얘기 들은 뒤로 딱히 머릿속이 복잡하거나 그런 것도 없이.. 그냥 마음이 빠르게 식어가고 있는 게 느껴져 그게 너무 슬프고.. 내가 가장 확신했던 사랑이 이렇게 얄팍했구나 싶어서 허무하고 자괴감 들고 그렇다 상대의 잘못이 아니니까 더 마음이 아픈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