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l조회 45l

긴글이고 그냥 지금 기분이 뭔지 모르겠어서 털어놓듯 말하는거니까 귀찮으면 지나가줘

가정폭력이나 그런건 아니고 그냥 평범한 가정이었는데 나 혼자 엄마한테 쌓인게 많았어. 큰딸이라 어렸을때부터 엄마 속상한거, 화나는거, 짜증난거 다 받아주는 입장이 나였고 내 감정은 죽여야 했던 것 같아

그게 나도모르게 쌓였던 건지 작년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약을 먹다가 얼마전 본가 방문한 날 엄마한테 들켰어.

엄만 그게 충격이었나 봐. 엄마 눈엔 내가 늘 "완벽한 딸"이었으니까. 그 후로 몇주 서먹하게 친한척 하시고 난 원래 말투가 엄마한정 덤덤한데 그것도 서운하다 하시고 그러시길래 내가 나 미친거 아니니까 애쓰시지 않아도 된다 하고 말 끊고 그랬었거든.

그리고 어제 싸웠어. 아니 갑자기 일방적으로 분풀이같은 속풀이를 하셨어. 내가 잘못한거면 말을 해달라고 엄마도 엄마가 처음인데 너무하지 않냐고 뭐 그런. 평소같았으면 그런거 아니다, 서운하게 해드려서 죄송하다 하고 말았을텐데 나도 뭔가 지친거였는지 문자로 하기엔 손아프니 내일 조금 감정 추스리고 전화로 하자 했어.

그렇게 오늘 아침 전화 하자마자 와다다 쏟아냈어. 이거 쏟아내고 엄마 얼굴 안 볼 각오로 가장 어린시절 속상했던것부터 감당하기 힘들었던 엄마 푸념, 내 잘못 아닌데 엄마 기분 안좋았다는 이유도 더 크게 혼난것, 그걸 짚으면 세상 호로자식인것처럼 말하던것, 난 못하게 했던 모든것이 동생들은 허락됐던것 등등 다 쏟아냈어.

그러고 엄마가 욕하실 것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과장이 아니고 나 엄마한테서 미안하다는 말 처음 들어서 그냥 그때부터 벙져서 그냥 듣고만 있었어.

엄마는 내가 말한 서운했던 일 하나하나 다시 짚으시면서 이것도 미안하고 저것도 미안하고 하물며 내가 미처 언급하지 않았지만 서운했었던 것도 미안하다며 엄마 말끝에 늘 붙던 변명 한마디도 없이 다 미안하다고만 하시더라.

그러다가 정말 어영부영 괜찮아요 사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며 끊었어.


지금은 그냥 멍해

내가 약 30년간 엄마한테 쌓였던 모든게 겨우 40분 남짓 되는 전화통화 하나도 다 풀린것 같아서 황당하고 좋은 것 같으면서도 그냥 멍해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오랜만에 집 대청소도 해봤는데 그냥 아직도 얼떨떨 해

음...

뭐...

그냥 그렇다구



 
익인1
아이구... 쓰니 고생했어
안아주고싶다

어제
글쓴이
고마워ㅎㅎ
어제
익인1
덜 아프고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어제
익인2
어머님이 뒤늦게 익인의 마음을 깨닫기 시작한거지
어머님도 엄마가 처음이듯 익인도 자식이 처음이었잖아
서로 몰랐던 부분에 대해선 때가 좀 늦더라도 푸는게 도움이 됐을테고 아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더 진중하게 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생각해
새해의 따뜻한 에너지가 모두 익에게 갔음 좋겠당
고생 많았구 통화하느라 점심 못먹었을까 걱정이넹
밥 맛있게 먹고 늘 건강해
익인 인생의 주인공은 익인이라는거 늘 기억하기

어제
글쓴이
밥을 깜박하고 있었네ㅎㅎ 뭔가 특이하고 안먹어본걸 먹어봐야겠어ㅎㅎ
어제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날짜조회
일상친구 숏패딩 5년째 같은거입음167 01.06 19:5826515 1
일상노티드도넛 망해서 매장 줄이고 있대146 01.06 20:2423232 2
이성 사랑방남자 키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해??133 01.06 16:1831447 2
일상와 ㅇㅎㅈ 동생 헤어졌네...124 01.06 21:0830657 2
야구야구 입덕한 썰 풀어줘 55 01.06 22:046418 0
할인하는 거 잘 찾아봐야 함 6:24 81 0
이성 사랑방 현애인도 좋은데 전애인 그리워 얼굴 땜에 6:22 137 0
20대 초반에 한 가게에서 아르바이트 4년한거 흔한 일이야??4 6:22 458 0
퇴근하고 어제 남은 엽떡 먹어야징 6:21 18 0
나 기어력 문제 좀 심각한 거 같아1 6:21 32 0
택배 운송장 조회가 안되는데3 6:18 124 0
정치질 잘하는애 대처법 모임4 6:17 119 0
먀먀먀 1 6:17 18 0
출근 큰일났다 6:16 118 0
백수익 지금 일어나 6:15 25 0
사람이랑 지내는 게 참 어려움 6:14 80 0
정전기 자주 일어나는 머리는 어떻게 관리해??1 6:13 111 0
와 너무 춥다 미쳤다 6:13 171 0
에르메스 샹달 링 28살이 하기에 좀 올드한가??12 6:12 831 1
이성 사랑방 난 나쁜 년 맞음 2 6:11 217 0
직장인들 하루에 몇시간 자...? 6시간 잤는데 개피곤해...40 6:09 952 0
어라?..저번주 금요일에 주식 분명 +50퍼였는데2 6:07 436 0
닌텐도 팔까 말까 고민만 계속 하는 중ㅠ3 6:06 190 0
가방 찾기힘들다... 6:04 85 0
원래 주식은 아침에 많이 떨어져? ㅠ6 5:59 197 0
추천 픽션 ✍️
thumbnail image
by 도비
  낭만의 시대 - 남혜승 및 박상희본 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배경으로 나아갑니다.경성블루스 五정국은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서도 자꾸만 아까의 상황이 그려졌다. 저를 바라보던 그녀의 눈과 살랑이던 바람. 하천의 물결 위로 올라탄..
thumbnail image
by 도비
   망국의 백성 - 희영본 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배경으로 나아갑니다.경성블루스 十탕, 탕, 탕! 콰앙, 쾅!!!!!귀가 터질 듯한 총성이 연달아 세 번 울리고, 연회장의 어디선가 굉음이 들려왔다. 희뿌연 연..
thumbnail image
by 도비
  슬픈 왈츠 - 남혜승 및 박상희   낭만의 시대 - 남혜승 및 박상희( 정국이 연회장을 나설 때 틀면 몰입감이 좋습니다. )본 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배경으로 나아갑니다.경성블루스 八“ 요새 자꾸 어딜..
by 한도윤
[ 약 ] 서른이 되던 해에 신입사원이 되었다. 지방에 있는 별 볼 일 없는 대학교를 나와 서울에 있는 대학원으로 학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싶어서 석사까지 공부한 탓이었다. 똘똘하지 못한 나는  책임감과 끈기, 노력, 집념 같은 단어들로 대..
thumbnail image
by 도비
   슬픈 왈츠 - 남혜승 및 박상희본 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배경으로 나아갑니다.경성블루스 三쏟아지는 빗줄기 사이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서로를 향했다. 담벼락에 붙어있는 등은 돌의 굴곡에 따라 따끔거렸고 치솟은 긴장과 흥분감에 숨..
thumbnail image
by 도비
  검은 새- 남혜승 및 박상희본 글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조선을 배경으로 나아갑니다.경성블루스 七“ 준비한다고 했는데, 장관께서 성에 차실지 모르겠습니다. ”“ 자네와 나 사이에 그런 말이 어디있나. ”야마다 장관이 느릿한 걸음으로..
일상
이슈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