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l조회 46l

긴글이고 그냥 지금 기분이 뭔지 모르겠어서 털어놓듯 말하는거니까 귀찮으면 지나가줘

가정폭력이나 그런건 아니고 그냥 평범한 가정이었는데 나 혼자 엄마한테 쌓인게 많았어. 큰딸이라 어렸을때부터 엄마 속상한거, 화나는거, 짜증난거 다 받아주는 입장이 나였고 내 감정은 죽여야 했던 것 같아

그게 나도모르게 쌓였던 건지 작년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약을 먹다가 얼마전 본가 방문한 날 엄마한테 들켰어.

엄만 그게 충격이었나 봐. 엄마 눈엔 내가 늘 "완벽한 딸"이었으니까. 그 후로 몇주 서먹하게 친한척 하시고 난 원래 말투가 엄마한정 덤덤한데 그것도 서운하다 하시고 그러시길래 내가 나 미친거 아니니까 애쓰시지 않아도 된다 하고 말 끊고 그랬었거든.

그리고 어제 싸웠어. 아니 갑자기 일방적으로 분풀이같은 속풀이를 하셨어. 내가 잘못한거면 말을 해달라고 엄마도 엄마가 처음인데 너무하지 않냐고 뭐 그런. 평소같았으면 그런거 아니다, 서운하게 해드려서 죄송하다 하고 말았을텐데 나도 뭔가 지친거였는지 문자로 하기엔 손아프니 내일 조금 감정 추스리고 전화로 하자 했어.

그렇게 오늘 아침 전화 하자마자 와다다 쏟아냈어. 이거 쏟아내고 엄마 얼굴 안 볼 각오로 가장 어린시절 속상했던것부터 감당하기 힘들었던 엄마 푸념, 내 잘못 아닌데 엄마 기분 안좋았다는 이유도 더 크게 혼난것, 그걸 짚으면 세상 호로자식인것처럼 말하던것, 난 못하게 했던 모든것이 동생들은 허락됐던것 등등 다 쏟아냈어.

그러고 엄마가 욕하실 것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미안하다고 하시더라..

과장이 아니고 나 엄마한테서 미안하다는 말 처음 들어서 그냥 그때부터 벙져서 그냥 듣고만 있었어.

엄마는 내가 말한 서운했던 일 하나하나 다시 짚으시면서 이것도 미안하고 저것도 미안하고 하물며 내가 미처 언급하지 않았지만 서운했었던 것도 미안하다며 엄마 말끝에 늘 붙던 변명 한마디도 없이 다 미안하다고만 하시더라.

그러다가 정말 어영부영 괜찮아요 사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며 끊었어.


지금은 그냥 멍해

내가 약 30년간 엄마한테 쌓였던 모든게 겨우 40분 남짓 되는 전화통화 하나도 다 풀린것 같아서 황당하고 좋은 것 같으면서도 그냥 멍해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오랜만에 집 대청소도 해봤는데 그냥 아직도 얼떨떨 해

음...

뭐...

그냥 그렇다구



 
익인1
아이구... 쓰니 고생했어
안아주고싶다

2일 전
글쓴이
고마워ㅎㅎ
2일 전
익인1
덜 아프고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2일 전
익인2
어머님이 뒤늦게 익인의 마음을 깨닫기 시작한거지
어머님도 엄마가 처음이듯 익인도 자식이 처음이었잖아
서로 몰랐던 부분에 대해선 때가 좀 늦더라도 푸는게 도움이 됐을테고 아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더 진중하게 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생각해
새해의 따뜻한 에너지가 모두 익에게 갔음 좋겠당
고생 많았구 통화하느라 점심 못먹었을까 걱정이넹
밥 맛있게 먹고 늘 건강해
익인 인생의 주인공은 익인이라는거 늘 기억하기

2일 전
글쓴이
밥을 깜박하고 있었네ㅎㅎ 뭔가 특이하고 안먹어본걸 먹어봐야겠어ㅎㅎ
2일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혹시 지금 한국이 아니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카테고리
  1 / 3   키보드
날짜조회
일상아직 독감 안 걸린 사람 있어? 비결이 뭐야?295 0:3414971 1
일상ㅇㅅaㅇ 임시공휴일 왜 시러하지 다들 학생인가159 9:459953 1
일상요즘 다 딸 원하는 추세잖아 이런 이유도 많대159 01.07 18:3217047 0
야구뉴비 비시즌 너무 심심한데 아무 선수 이름 댓글 달아줄 파니 구함 91 01.07 19:2110322 0
이성 사랑방/연애중본인표출나 고깃집 애인 가격거짓말어쩌고쓰닌데53 01.07 21:0126509 0
이성 사랑방 소개팅 후 남자6 01.06 15:55 127 0
스벅 2년만에 갔는데 01.06 15:55 21 0
내일배움카드 발급받아 본 사람있어??8 01.06 15:54 170 0
나 밤 샜는데 하나도 안 피곤해서 무서워.. 01.06 15:54 19 0
한중국집이 자꾸 내꺼 주문을 안받는데 뭐지..?9 01.06 15:54 37 0
H&m이나 에잇세컨즈같은데서 옷사면 싼티낭?????7 01.06 15:54 37 0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데 1 01.06 15:54 28 0
요즘은 계약직도 인식 안나쁜가?8 01.06 15:54 57 0
당근마켓에 인형뽑기로 뽑은 인형들 팔릴까... 4 01.06 15:54 24 0
점신 사주 인생 스포수준으로 잘맞는데;??? 9 01.06 15:54 441 0
근데 좀 신기하게 휴대폰은 2년정도 쓰면 성능 떨어지는게 느껴지는데 워치나 에어팟 ..1 01.06 15:54 22 0
대익들 궁금한 거 있는데!!5 01.06 15:53 24 0
우리회사 파견직 사람들한테 진짜 관심 없음ㅋㅋㅋ27 01.06 15:53 916 0
내가 00 올해 26살인데 알바만 해봤거든 근데 사회복지 자격증 따려는.. 5 01.06 15:53 56 0
에어팟 충전 몇퍼때 해???3 01.06 15:53 18 0
아 짜증나ㅠ 몇달간 생리 다 회사에서 터짐 01.06 15:53 17 0
회사다니면서 쿠팡 나가본 사람있엌ㅋㅋ?3 01.06 15:53 98 0
티빙가입한 사람 애니메이션 더빙도 자막 나와?2 01.06 15:53 19 0
치과 01.06 15:53 14 0
이성 사랑방/ 좋아해서 굳는 거랑 선긋기 구분4 01.06 15:52 310 0
일상
이슈
연예
드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