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본건 아니었고
당시에 일본어를 잘하고 싶어서 블로그를 찾아다녔음
그러다 어떤 글을 봤는데 'ㅇㅇ해서 일본어 잘하게 됨' 이런걸 찾았음
보니까 뭔 똘끼있는 사람의 블로그였음
일본어 잘하는 법이 지하철 타고 일본인들 앞에서 일본어 책을 큰소리로 읽는다는거임
진짜 미친사람을 봤구나 싶으면서도 흠..뭔가 끌리는 이 기분은?!ㅎㅎㅎ
그래서 이 사람의 다른 글을 봤음
알고보니 일본여성과 결혼한 국제부부였던거임
똘끼있는 한국남자와 결혼한 일본여자는 대체 뭘까 하고 봤는데
남자가 워홀로 알바를 했는데 같이 알바하던
여자 동료가 퇴근길이 같은 지하철역이라서
어쩔 수 없이 매번 퇴근하면서 같이 역에 가야했다함
당연히 일본어를 잘하고 싶던 남자는 매번 서툰 일본어로 혼잣말을 많이 했고
여자동료는 짧게 "네.그렇군요"이렇게 로봇처럼 말했다고 했음
어느날 그때도 같은 퇴근길이었고 문득 서점을 보니
마니아만 보던 작가의 책이 놓여있었음
남자가 "내가 이 책 봤는데 ㅇㅇㅇ무척 재밌었어요.주절주절" 하니까
여자가 도주하듯이 혼자 뛰어가버림....
남자는 뻥지고 '뭐지'이랬다고 함
근데 이걸 계기로 결혼했다고 함
실은 여자 입장에서 일본어 못하는 사람을 보고 있자니
둔하고 자기보다 수준이 낮은 사람이라 단정지었다함
암튼 남들이 안 읽은 책 나만 아는 그 쾌감
이런 책 굉장히 마니악해서 아무도 모르는거 혼자 알고 있다는 지적 허세 있는거 말야
그걸 이 모자란듯한 남자가 그 책을 봤다는 것에 굉장히 놀랐다고 함ㅋㅋ
그러니까 반전매력? 뭐 그런거였나봄
우리도 뭐 그런거 있잖아 한국말 못하는 외국인 보면 어리숙하게 바라보는 뭐 그런거 말야
근데 그런 사람이 "00작가 책 무척 좋죠. 그 책이...어쩌구"하면 달리보일듯한ㅋㅋ
여자 입장에서는 노관심에 솔직히 싫어했던 남자였는데
저런 계기로 결혼하게 됐다는게 사람 인연은 참 재밌구나 싶었음ㅋㅋ
10년도 더 된 블로그 글이었어서
기억나는대로 적어 봤는데 뭐 그 커플 잘 살고 있겠지 싶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