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갓난 아기일 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엄마 쪽에 자라왔어
친부는 날 한 번도 보러온 적이 없어서
나도 친부에 대해 궁금하지도 않고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조차 관심 없었어
근데 내가 작년에 결혼했거든?
웨딩 촬영 사진을 카톡 프사로 해놨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친부가 카톡으로
자기 친아빠인데 결혼하는거냐 물어보고
한 번 만날 수 있냐고 말 걸더라
너무 당황스러워서 엄마한테 이야기하니까
저 사람한테 생활비 한 번 제대로 못 받은것도 억울한데
너라도 만나서 축의금 달라 얘기하라더라
그래서 만났거든? 근데 만나서 한다는 얘기가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라고
바깥으로 세어나가지 않게 남편한테 잘하라더라..
엄마가 이혼한 이유가
친부가 밖에서 노느라 일도 안하고
집도 아예 들어오질 않았다 했거든?
그것도 모자라 엄마 신용카드 몰래 가져다 쓰고다녀서
시댁 가서 도와달라 얘기하니까
그걸 왜 우리한테 이야기하냐면서
돈 없으면 그냥 이쪽으로 와서 시집살이 하라고 했대
심지어 나 낳았을때도 병원 한 번을 안왔었다더라고
이런 쓰레기같은 인간이 저렇게 이야기하니까
진짜 피가 거꾸로 쏟더라
가끔씩 저 상황이 꿈에서 나오는데 진짜 미칠 것 같아
지금도 꿈에 나와서 깼는데 너무 힘들다 진짜
남편한테도 이렇게 자세한 이야기는 한 적이 없는데
어디다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넋두리 한 번 해봤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