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처음에는 개인사유로 얘기해서 더 묻지않고 알겠다고 하고 사직처리를 해줬어 근데 퇴사직전 혹여나 내가 서운해할까봐 얘기한다며(친밀하게 지냄) 퇴사 이유를 말해줬는데 자궁경부암으로 퇴사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혹시 도울수있는 부분이 있으면 돕겠다, 질병으로 인한 퇴사는 실업급여 처리가 될 수 있지 않겠냐 했는데 실업급여는 안 받겠대 여기 그만두고 그냥 조금만 쉬다가 바로 일 할거라고 하더라고
그럼 차라리 휴직을 내주겠다 쉬다와라 했더니 여기서 맡는 업무가 과중하기도 하고 업무분담을 한다한들 결국 작은 사업체니까 자기가 했던 일은 결국 자기한테 다시 주어질 것 같다고 사실 여기로는 돌아오고 싶지 않대
아 내 잘못이다... 싶었지 이 친구가 일을 잘 해주기도 했고 어린데 척척 잘 해내서 연봉은 높은편이긴 했는데 그만큼 일을 더 준 건 사실이니까... 암만 잘해내도 힘든 건 힘든건데 싶었고 내 잘못이니 어린 친구 더 힘들게 붙잡지말고 보내주자 싶어서 그냥 잘 끝냈어
근데 근황을 물어보니까 자궁경부암 수술 끝내고 일주일뒤에 알바하고, 그 일주일 뒤에 학원을 다니고 퇴사 후 한달만에 또 코수술을 했다 하더라고? 퇴사하려고 거짓말한건가, 수술을 한 게 맞는건지도 찾아봤는데 자궁경부암은 제자리암 뭐 그런거라서 전이성도 많이 떨어지고 임신도 가능하고 수술자체는 난이도가 그렇게 높지 않다고 하는거야
그리고 수술 후에 살이 많이 찐다는데 퇴사 후에 살이 확 찌긴 했더라 그래서 아 수술을 하긴 했구나... 싶었지만 그래도 좀 충격이었어
이 친구가 그만두고서 사실 다른 직원들 동요가 좀 심해졌거든 분위기메이커기도 했고 나랑 짝짝쿵이 잘 맞아서 회사 분위기 자체가 좋았는데 이제 나랑 뭔가 티키타카가 맞는 직원이 없다보니 분위기가 좀 처졌고 나는 나대로 개선한답시고 시스템에 변화를 좀 주고있는데 그게 기존 직원들한테는 힘든 모양이고.
퇴사한 친구한테 다시 재입사를 권유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고... 죄짓는 것 같아서 근데 권유해도 안 올 것 같긴 해
난 성격이 좀 단순한 편이라 고민이 있어도 자고 일어나면 금방 까먹는 편이여서 사업이 체질이다 싶었는데 이번 일은 불면증도 올 정도로 좀 힘들어 ㅠ 회사 직원들 전체가 틀어지는 게 보이니까 이걸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