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등학생 때 왕따를 심하게 당했었거든 책상에 욕 써있고, 먹물 테러 당하고
근데 그땐 학폭이 그렇게 문제화 되던 때가 아니라 무엇도 하지 못했단 말이야
학폭 가해자들한테 최고의 복수는 내가 더 잘 사는 거라고 하잖아 그래서 정말 열심히 살았다.
지금은 30대를 목전에 두었고, 좋은 친구도 많이 사귀었고 날 사랑해주는 남자친구도 있고, 전문직이라 또래보다 돈도 더 많이 버는데 가끔 그때 생각이 나면 아무 것도 손에 잡히질 않아.
약도 먹고, 상담도 받았는데도 그래.
내가 너무 약한 것 같아 한심하다...
그 주동자를 다시 만나서 그때 왜 그랬냐 따져 묻고 싶은데 중학교를 멀리 다니면서 연락처도 모르고 그때 모른 척 했던 담임교사 전화번호 딱 하나 갖고 있는데 내가 뭘 할 수도 없고 착잡하다. 이런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