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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은 되게 빠르게 평소같이 돌아왔거든
근데 그게 너무 슬퍼
다들 일주일, 한달 엄청 힘들어하는 거 같은데 왜 나는 지금 다른 사람들보다 괜찮은가싶고 병원 보여주려고 찍었던 영상 말고는 내가 강아지 떠나기 전 날 많이 만져주고 사랑해줬는지 기억도 안 나고 내가 한숨쉬는 소리만 영상에서 들리니까 그냥 다 후회되고 혹시 내 한숨소리를 들어서 얘 생이 빨리 끝났나싶고 그래
18년을 같이 살았고 근 2년은 거의 24시간을 붙어살았는데 떠난 게 몇년은 된 것처럼 벌써 괜찮아진건지 내가 참 무섭고 소름돋아 


 
익인1
예상가능한 이별이니까 그럴수잇다 생각함
16일 전
익인2
나도 둘 보냈는데 나도 그랬어 근데 그거 정해진거없어 그냥 네가 울고 싶을때 울고 웃고 싶을때 웃어도 됨
16일 전
익인2
후회하려면 다 후회되는데 그래도 즐거웠던 기억도 그만큼 많으니까 그거 생각하고 살면된다
16일 전
익인3
슬픔의 형태나 성격이 얼마나 다양한데. 남들과 비교하며 스스로 혐오는 안해도 돼
16일 전
익인4
나도 17년간 키운 강아지 보냈는데, 내가 강아지를 키웠었나? 싶었을 정도로 생각이 잘 안나더라,, 진짜 너무 사랑했고 맨날 끼고 살았는데도 잘 생각이 안나…
16일 전
글쓴이
딱 지금의 나 같다.. 내 사랑이 작았단 생각 한번도 한 적 없는데 보내고 나니까 그냥 다 모르겠어 그냥 내가 너무 이상하게 느껴져..
16일 전
익인4
나도 내가 이럴 수가 있나 의아했어.. 뭐 거의 일주일되니까 다 회복된 것 같더라니까..; 강아지가 늙고 힘들어하는 모습보면서 아프면 어쩌나 늘 마음졸였는데 강아지 보내니까 내 마음도 편안해진 거 있지…
16일 전
익인4
근데 강아지 보내고 몇년만에 구석에서 강아지가 갖고 놀던 공을 찾았는데 거기에 잇자국이 찍혀있는 거 보고 가슴이 꽉 막힌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같은 종의 강아지 보니까 또 눈물이 나고..?
아마 우린 아무렇지 않게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마음 한켠에는 슬픔이 있는 것 같아..!

1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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