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는 1년 됐고 나는 29, 애인은 36이야
나도 결혼이 당장 급한 건 아닌데 집에서는 조금씩 재촉하는 상황이고 애인 집에서도 마찬가지고
서로 마음도 크고 사이도 좋아 그래서 무탈하게 그냥 결혼 얘기 나오겠거니 했거든
근데 작년 말부터 조금씩 애인이 준비하던 사업을 이제 본격적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그거 때문에 장거리를 해야돼 서울-부산이야
왔다갔다 하면서 한달에 한 일주일 정도는 보긴 할텐데 얼마나 이렇게 지내야되냐 물으니까 확언할 수는 없지만 최대 2년 정도라고 생각하고 있대
애인의 꿈이고 인생이니 내가 뭐라 할 권리도 없고 당연히 응원하는 마음이 훨씬 커
정말 진심으로 잘됐으면 좋겠고, 장거리 힘들지만 서로 노력하면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해
그런데 한 편으로는 정확히 기간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확실히 결혼을 하자고 말이 나온 상황도 아닌데
내가 어떠한 약속도 없이 이 막연한 기간을 기다리고 이해할 수 있나? 하는 나 자신에 대한 의문이 들더라고
또 어차피 나와 결혼을 약속할 것이 아니라면 사실 왔다갔다 해야 되는 사람은 거의 애인일텐데 더 피곤하고 힘들어지기 전에 내가 이 사람을 빨리 놓아주는 게 맞나 싶기도 하고...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고 있는데, 누구한테 뭐라고 얘기도 못하겠어서 여기다가 글 남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