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중등도 우울증으로 약 3년 넘게 먹고 있는데 방금 인티에 댓글 쓰고 다시 읽어보니까 우울증 되게 좋아졌다. ㅋㅋㅋㅋ
마인드가 건강한 성인이 된 거 같아.
15년 키운 강아지 죽으면 나도 죽을 거라고 매일 그랬는데 4개월 전에 떠났지만 어떻게든 꾸역꾸역 살고 있고,
걔 아니면 누가 날 받아줄까? 다른 사람 만날 수 있을까? 2년 사귄 전 남친이 내 생명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주 전에 내가 찼어.
며칠 입맛 없어서 덜 먹었는데 이렇게 된 김에 다이어트 해보자는 생각으로
그때부터 몸무게 재서 이주정도 건강한 식단, 운동하고 있는데 3kg 빠졌어. 이번에는 정말 꾸준히 할 거 같아.
정신과 약 먹고 2년만에 30kg 쪄서 몸무게 재보지도 않고 전에 입던 옷들도 다 못 입어서 너무 우울했는데 터닝포인트가 된 느낌이야
원래 퇴근하고 한 끼 엄청 먹는데 이제는 아침에는 밥, 점심에는 집에서 싸서 다니고 저녁에는 마녀스프나 닭가슴살 먹는다.
주 5일 실내 자전거 1시간 넘게 타는데 내가 좋아했던 가수들 무대 보면서 땀 흘리니까 맨날 힘없이 누워있던 것보다 좋아진 거 같아.
내 현재 상황들을 글로 써보니까 내가 저런 생각, 행동들을 하고 있었구나 싶다.
우리 강아지도 나 중학생 때부터 15년 내 새끼처럼 열심히 키우면서 나도 많은 사랑 줬고 그만큼 또 받았으니까 너무 슬퍼하지 않으려고 해.
17살까지도 크게 아프지 않고 어디를 놀러 다녀도 항상 데리고 다녔어.
15년 동안 주말에 같이 놀러 다니는 거 아니면 울 강아지 때문에 나는 거의 집에 있었고 먹이는 영양제, 좋은 장난감 같은 거 보이면 돈 생각 안 하고 사주게 되더라.
침대도 5개 넘게 있었어. 그런 거 보면서 진짜 사랑했구나 느꼈다. 나도 남들이 해준 만큼은 해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제 좀 편해지려고.
강아지 별에서 재밌게 놀고 맛있는 거 먹으면서 행복하게 살다가 우리 가족들 오면 마중 나와. (사실 어제도 양치하면서 영상 보고 울었음..ㅠㅠ)
내 가까운 친구들은 강아지한테 얼마나 내 시간과 신경을 썼는지 아니까 이제는 내 삶을 살라고 하더라고.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그만큼 나름 좋은? 일도 생긴 거 같아. 이제는 마음 좀 편하게 가지면서 나 자신을 챙겨야겠어. 2025년도 다들 화이팅! 럭키비키~
이런 생각을 한 내 자신 칭찬해요. 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