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비 고1이야. 소유욕?이 심한편에 애정결핍?이라 사람에 대한 감정을 자주 헷갈리는 편인데, 보통 동성에 대한 착각이었고 나는 이성애자니까 그냥 집착인가보다 하고 넘어갔거든. 그래서 이성에 대한 감정이 좀 혼란스러워. 글이 좀 길어질 수도 있겠는데 이게 무슨 감정일까?
나랑 1학년 초반부터 3학년 끝날 때까지 계속 엮이던 남자애가 하나 있었어. 키 크고 공부 잘하는 편에 인기도 많은 애라 어느정도 호감은 있는 정도였고. 사람 대 사람으로서의 호감이었는지, 이성으로서의 호감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어.
언제부턴가 좀 더 신경 쓰였어. 눈 마주치면 괜히 피하게 되고, 나 말고 다른 여자애랑 장난치면서 웃고 떠들면 질투나고, 나랑 눈 마주쳐놓고 안 다가오면 서운하고, 다가와서 장난치면 좋고, 걔한테 말 걸고 싶은데 못 걸겠어서 괜히 시비나 걸고 쓸데없는 장난치면서 관심 끌어보고, 친구들이 걔랑 엮으면서 놀리면 싫은 척 하면서도 입꼬리 내리느라 바쁘고, 걔가 너 좋아하는 거 같다는 말 들으면 기분이 좋고, 그러다 또 다른 여자애랑 있는 거 발견하면 온종일 기분이 나쁘고, 걔가 설레게 행동하면 왜 저런 행동을 할까 계속 생각하고…
근데 또 스킨십이 하고 싶진 않아. 친구들은 좋아하는 애랑 사귀고 싶고 닿고 싶다던데 나는 전혀 그렇지가 않거든. 그래서 내가 걔를 좋아하는 건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봤는데 아리송해. 애정결핍때문인가 싶었는데 나도 예쁜 편에 공부도 잘하는 편이라(아역배우 출신이고 외고 합격했음) 인기 많고 친구도 많아서 단독으로도 관심 많이 받거든? 근데 걔랑 엮이면서 관심받으면 유독 좋았던 거 같아. 그런데 나를 힘들게 했던 애가 걔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걔랑 엮이는 건 난데? 하며 우월감을 느껴. 걔가 좋은 건지 걔랑 엮여서 관심받는 게 좋은 건지 도무지 모르겠어.
참고로 첫사랑은 아니야. 2년 동안 좋아했던 엄청 잘생긴 오빠 있었거든. 같이 있을 때 계속 설레고 손잡고 안고 뽀뽀하고 싶었던 거 같아.
사람 대 사람으로 호감인데 착각하는 걸까? 아니면 사랑인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