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말고 아무도 가족행사 앞장서는 사람 없거든
다들 시큰둥 하고 그러면서 여행 가길 원해
결국 내가 총대 매고 항공편 숙소 경비 투어일정 등등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내가 검색해서 짜야하고
아무도 그 여행지에 대해 알아보는 시늉도 안해
좋은건 내가 원하는 곳 간다는거고
안좋은건 그래도 가족여행인데 다같이 두근거리는 모습이 있으면 좋겠거든 그리고 다들 만족했으면 좋겠고
만족하려면 본인들 취향을 알려줘야 내가 조율하고 할거아니야
관광지랑 투어 일정 같은거 다 정리해서 보기좋게 톡방에 올려놓고 뭐가 가장 기대돼? 이거 하나 물어봤는데
딱히 그런거 없대
그래서 아니 그래도 이 중에서 그나마 괜찮고 이거 좀 재밌겠다 싶은거 있을거 아냐 하니까 없대
그럼 여행 왜 가냐니까 그냥 가서 둘러보고 구경하고 그러는거지
뭐 기대까지 해야하냐고 하는거야
진짜 말문이 막혀서 내가 지금 혼자 뭔 난리치는지도 모르겠도 김새고 속상해
내가 속상하다고 하니까 그냥 너 하고 싶은대로 하래
그럼 알아서 따라간대 뭐가 문제냐고 오히려 되묻더라고 하...
이래놓고 막상가면 음식이 입에 안맞네 날씨가 덥네 피곤하네 등등 투덜거릴꺼면서
다른가족들도 여행갈때 이렇게 독박으로 일정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