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공부를 하다가 너무 늦게 첫연애를 시작했고, 5년 만나던 끝에 헤어졌어요
제가 헤어지자한건 아니고, 만나던 전 애인이 취준생이였는데,
끝가지 기다려주고 싶었는데 자기때문에 제 시간을 잃지 말라고, 그냥 고마웠다고 하고 결국 차단 이별당했어요
어느새 새해가 되버리고....
속으로는 다시 기다리고 더 붙잡고 싶은데 어렵겠죠
나이도 있으니 안 잊혀져도 잊어야할 것 같구요
전 집안이 부유하지 않아서 물려받을 건 없어요
집에 빚이 있거나 노후가 불안정한건 아니지만, 저는 결국 다 자수성가로 해야해요
고시를 붙은 건 아닌데, 다행이 공부한걸 알아주는 회사가 있어서 열심히 일하고는 있어요
다닌지 3년 조금 넘었는데 연봉은 9000~10,000 정도 받아요
하지만 뒤에서는 새벽에 주말까지 일을 엄청나게 많이 하니 공짜는 아닌거같네요
그럼에도 취업을 31살에 해서, 주변은 다 결혼하고 애를 낳은 친구도 속속 늘어나는데
전 모아둔 것도 없고, 일이 너무 많아서 누굴 만날 시간도 없고,
연애경험도 한번뿐인데 그마저도 수험, 취준, 야근 등 서로 바쁜 시간이 계속 겹쳐서
자주 만나지도 못했고 그냥 모든게 서툴러요
그래서 소개팅 자리가 솔직히 걱정되고 긴장되요, 제가 너무 나이에 비해 너무 바보처럼 보일까봐.
게다가 속으로는 이나이에 첫이별이라고 아직도 헤어진 사람이 맴돌고 있네요
잘 모르겠어요
대학생때는 그저 고시반에서 공부하다가, 처음 만난 사랑한테는
나 안떠나갈 거라고, 잘될거라고 항상 안심시켜주고 응원해주었는데 결국 이별하고,
지금도 야근에 찌들어사는데 열심히 저축해도 시작이 늦으니 가진거도 별로 없고
그저 나이만 먹은 상태인데 너무 슬프네요
특별히 어릴때부터 쭉 보아도 일탈 한 적도 없고, 나태하게 산 것도 아니고
그냥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헌신적으로 좋아하다가
죽으면 그거만으로 행복할 것 같은데 그게 참 어려운건가봐요
오랜만에 연차쓰고 인스티즈 들어와서 넋두리만 남깁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