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필요하단 말 안 했는데 여동생 다음 남동생까지 있는 맏딸인데 여동생은 독립성 강해서 굳이 손이 가진 않았고 그래서 더 미안한 구석도 있지만 남동생은 내가 육아했음.
부모님이 맞벌이하니 바빠서라는게 이해는 해..근데 남동생까지 안 낳았으면 아빠 외벌이로도 넉넉하진 않아도 살만 했는데 늦둥이 남동생이 태어나면서 그때부터 집안 살림 좀 빡세더라…남자아이니까 장난감부터 옷까지 물려주는게 안되고 늦둥이라 진작에 다 버려서 새로 젖병부터 다 사고 하니 엄마가 빵집 알바부터 해서 지금은 직장 다니기까지 엄청 바쁘셨지…
나 엄마가 일하러 가니 10살때부터 친구랑 노는거 참아가면서 주말에 놀자 하고 거절하고 학교 마치면 바로 어린이집가서 동생 픽업해와서 분유먹이고 트림시키고 재우고 씻기고 기저귀 갈고…좀 더 크면 놀이터서 놀아주고 자전거도 다 가르쳐주고 한글도..영어도 알려주고 숙제도 도와주고 심지어 요리도 배워서 방학땐 매3끼 밥 해서 먹이고 간식도 만들어 먹이고 부모님 몫을 다했음…미혼인데 애기 케어하는데 달인임…
근데 이제 그렇게 20년을 키운 남동생이 군대 보냈어..이젠 끝이겠지 알아서 할거고 내가 케어할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ㅋㅋㅋ부모님이 나에게 편지도 대신 써서 보내주라..아들 사진 뽑아서 앨범 만들어달라…필요한거 택배 보내주라..휴가때 픽업해와라..먹고 싶다는거 꼭 메모해놨다가 만들어놔라…끝이 없다…진짜 1도 직접 안 하려고 해…내가 남동생 엄마도 아니고 이게 뭐람…부모는 당신들이면서 진짜 아무것도 안해 그나마 월에 용돈 보내주는거?나에게 말고 남동생에게…끝임
맏이 내가 되고 싶어서 태어난게 아닌데 차라리 막내로 태어났으면…내 앞가림도 아직 불확실하고 나도 내코가 석자인데 남동생 언제까지 챙기래..정작 남동생은 고딩때부터 스스로 할 수있다고 이제 안 해줘도 돼!하는데 부모님이 안절부절해서 좀 도와줘라 누나잖아~이제 이런말 듣기도 싫다…
정말 독립하고 싶었는데 내 월급 너무 쥐꼬리라 마저못해 직장도 집근처고 해서 본가로 들어와있는데 매일같이 독립하고 싶음..집값진짜 눈물난다ㅠㅠㅠ
메가커피 일하면서 느끼는게 끼리끼리 만나는거 신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