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중위권 정도 인서울 대학 졸업하고 석사를 마쳤어 그 뒤에 전문직 시험 준비하다가 잘 안 되어서 공백기가 생김 이제 서른 살 되어서 더이상 늦어지면 큰일 날 것 같아서 취준 하고 있는데 안 좋은 생각만 든다 인생을 너무 대책없이 산 것 같고 이룬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 나한테 있는 거라곤 괜찮은 학점이랑 토익 토스 성적 정도? 요새는 문과 기본 소양인 거 같더라 나같아도 나를 뽑지 않을 것 같음 나보다 어리고 갓 졸업해서 열정 넘치는 친구들이 있는데 왜 나를 뽑겠나 싶기도 하고 그 공백기가 내 능력의 부족함을 증명하는 것만 같아 친구들은 다들 자리잡고 직장에 만족하든 안 하든 한 사람 몫 해내며 살고 있는데 나만 뒤처지고 앞으로의 인생에도 행복이란 게 올까 이런 어두운 생각만 하게 돼 일 시작하고 나면 이런 쓸데없는 생각들도 좀 줄어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