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셨는데 혼자 사셨거든 그래도 연락은 자주 했어 근데 내가 취업하고 너무 힘들어서 집에만 오면 기절하고 그랬거든 그러면서 한번씩 전화하고 안 받으면 자나보다 하고 말았어 3일에 한번은 했던거 같아 근데 워낙 자주 안 받던 아빠라서 콜백이 오겠지 생각했어 돌아가신건 상상도 못 했어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이브라고 전화했고 크리스마스에도 전화했어 근데 안 받았어 크리스마스 저녁에 너무 안 받아서 119에 문을 열어달라고 했어 아빠랑 3시간 떨어진 거리에 살아서 당장 못 갔거든 근무도 하고 있었고 근데 119요원이 경찰을 불렀으니까 오면 연락 다시 줄거래 왜 경찰을 불렀냐고 하니까 경찰오면 이야기 해준다네 기다렸어 기다렸더니 경찰이 전화가 와서 아빠 성함이 땡땡땡 맞냐고 10번을 물어보더라 진짜 맞냐고 한글자라도 다른거 아니냐고 해서 아니라고 우리 아빠 이름이 맞다니까 그럼 돌아가셨습니다 이러는데 근무하면서 아빠가 돌아가셨다고요? 하면서 소리치면서 울었어 엉엉 소리치면서 지금 아빠가 돌아가셨다고 하신거냐고 울었더니 맞다고 검안사를 불렀다네 또 기다리래 검안사가 또 연락이 왔어 돌아가셨고 돌아가신지 2주 지났다고 하더라 딱 내가 취업한 날짜가 사망추정시간이래 그러면서 검안사가 아빠가 부패가 좀 되셨다고 하더라 누워서 돌아가셨다고 이건 혈육한테는 내가 물어봤다고 했어 이걸 그냥 내가 마음의 준비도 안 하고 들었다고 하면 걱정할거니까 그냥 그렇게 말했어 근데 정말 내가 너무 죄스러워 미안하고 죄송한게 아니라 죄스러워서 못 살겠어 내가 자식인데 아빠가 돌아가신걸 모를 수 있어 갑자기 돌아가셨다고 해도 내가 자식인데 난 자식이잖아 자식인데 아빠를 저렇게 외롭게 돌아가시게 하고 그걸 모르고 방치할 수 있어 내가 어찌 그럴 수 있어 부패때문에 염도 제대로 못 했어 자식인데 내가 자식인데 마지막을 어찌 그렇게 보내줬을까 내가 일을 하면서도 계속 경찰이 돌아가셨다는 말이랑 부패가 좀 되셨어요 라는 말이랑 누워서 돌아가셨어요 라는 말이 자꾸 생각나서 미치겠어 정말 미칠거 같아 아빠가 혼자 계시는 모습이 자꾸 상상이 나고 아빠는 돌아가셨을 순간에 내 전화는 계속 울렸을 그 상황이 미칠거 같아 잘 지내는 척을 하면서 지내는데 얘들아 나 너무 힘들어친구들도 내가 너무 잘 지내서 다행이라고 하는데 아니야 나 너무 못 지내는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