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에게 공격적으로 대하는 부분 말고
은둔하게 된 계기에 대해 오은영 선생님이랑 얘기하면서,
오은영 선생님이 이 아이는 사회적 기준에 대해 잘 몰라서? 이해가 약해서? 과하게 걱정하고 과하게 고민한다고 하셨는데.
나도 그런면이 꾸준히 있었던거 같거든? 남들이 나한테 어떻게 하든 남들이 뭘 잘하든 못하든 남들에겐 관대한데, 또는 솔직히 딱히 관심이 별로 없는데.
내가 하는 무언가는 남들이 다 평가 할것만 같고. 뭘 좀 못하면 안좋게 생각할거 같고, 좀 못해주면 날 싫어하거나 욕할까봐 무섭고.
그래서 항상 사람들과 있을 때 에너지를 과하게 쓰고 빨리 방전 되고 그래서
저친구 처럼 심하지 않을 뿐, 밖에 나가는거 별로 안좋아하거든.
그러고 보니 어릴 때 부터
고를 수 있다면 사람 많은 길 보다는 사람 안다니는 길을 택하고, 물건을 사러 가도 사람 별로 없는 시간에 가는 걸 선호했었는데.
그냥 예민해서 사람 많고 시끄러운 걸 싫어하는 건 줄 알았는데.
오은영 선생님이 그 친구가 새벽에 산책 나간 일을 보고 상대적으로 사람들에게 ’평가를 덜받는‘ 시간에 나간거라는 말에
그 ’평가를 덜받는,’ 또는 사람들의 ‘평가가 무서워서‘ 이런 말들에 계속 너무 공감이 갔어… 나도 항상 그거에 시달렸던거 같아서.
나는 어쩌다 이런 성격이 된걸까? 우리 엄마는 이번 금쪽이 엄마 같지는 않았는데…
이게 다 사회적 기준에 대한게 약해서? 그런거라고 말씀 하시는 거야? 그니까 이정도는 괜찮고 이정도는 안되고에 대한 기준이 약해서?
더이상 부모님과 같이 살지 않고, 이미 성인인데 아직도 저런 성향이 좀 있고 고치고 싶은 사람은 어떻게 해야하나?
굉장히 사소한 내 행동에도 사람들이 계속 평가 할것만 같고 그 평가가 나쁠까봐 과도하게 걱정하고,
그래서 사람들 만나는게 항상 부담되고 그런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