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랑 자주 다툰 거 때문에
지쳐서 권태기 왔었어
헤어짐의 큰 계기는 없어서 그냥 시간만 보내다가
내가 감기에 걸려서 크게 아팠었어
저녁 되니까 움직일 힘도 없어지고
오한에 몸살 기운도 있고 너무 힘들더라고
그래서 저녁 먹고 애인한테 잠깐 누워있겠다고 하고
방에 들어가있었는데 방에 안 들어오는 거야
뭐하냐고 물을 힘도 없어서 걍 누워있었는데
방에 오더니 배즙을 따뜻하게 끓여서 가져다준 거야
근데 내가 그런 거 잘 못 먹어서
좀 덜 쓰게끔 꿀도 타가지고..
다 먹으니까 또 방 밖으로 나가더니
보리차 끓인 거 가져와서는 먹으라고 주고
보통 감기 걸리면 옮을까봐 가까이 안 하잖아
근데 같이 누워서 추울까봐 나 안아주고
조금 자라고 가기 전에 깨워주겠다고 하고 꼭 안아줌..
아픈데 옆에서 본인도 옮을까봐 피하는 게 아니라
먼저 챙겨주고 위해주는 마음이 너무 고맙더라고
그래서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섞여서 울었음 ㅋㅋㅋ ㅠㅠ
왜 우냐는데 그냥 고마워서 운다고 했던 기억이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