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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이랑 자주 다툰 거 때문에 

지쳐서 권태기 왔었어


헤어짐의 큰 계기는 없어서 그냥 시간만 보내다가

내가 감기에 걸려서 크게 아팠었어

저녁 되니까 움직일 힘도 없어지고

오한에 몸살 기운도 있고 너무 힘들더라고


그래서 저녁 먹고 애인한테 잠깐 누워있겠다고 하고

방에 들어가있었는데 방에 안 들어오는 거야


뭐하냐고 물을 힘도 없어서 걍 누워있었는데

방에 오더니 배즙을 따뜻하게 끓여서 가져다준 거야

근데 내가 그런 거 잘 못 먹어서 

좀 덜 쓰게끔 꿀도 타가지고..


다 먹으니까 또 방 밖으로 나가더니

보리차 끓인 거 가져와서는 먹으라고 주고

보통 감기 걸리면 옮을까봐 가까이 안 하잖아

근데 같이 누워서 추울까봐 나 안아주고

조금 자라고 가기 전에 깨워주겠다고 하고 꼭 안아줌..


아픈데 옆에서 본인도 옮을까봐 피하는 게 아니라

먼저 챙겨주고 위해주는 마음이 너무 고맙더라고

그래서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섞여서 울었음 ㅋㅋㅋ ㅠㅠ

왜 우냐는데 그냥 고마워서 운다고 했던 기억이 남.




 
   
익인1
얼마만에 극복했어?
9시간 전
글쓴이
자주 싸운 게 작년 9월쯤부터니까 그때부터 슬슬 지치기 시작해서 얼마 전까지 그랬다가 저 일을 계기로 극복 됐어!
이 사람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니까 확 정신 차려지더라고

9시간 전
익인1
혹시 권태기 증상 어땠는지 알려줄수 있을까….!!!!
9시간 전
글쓴이
일단 만남이 기대되지 않았어
만나는 횟수는 전이랑 똑같은데 마음 가짐이 달랐지.. 어쩔 때는 귀찮기도 했고
그리고 별 것도 아닌 걸로 엄청 짜증냈던 거 같아 내 의견이랑 반대되거나 부탁하는 거 안 들어준다거나 그러면 왜 그러냐고 화내고 그랬어 ㅠㅠ 뜻대로 안 되면 뭐라하구..

9시간 전
익인1
앗 그렇구나… 그러면 막 그 사람을 안좋아하는거 같거나 부담되고 그러기도 했어??
9시간 전
글쓴이
1에게
나 이제 너 안 좋아 이건 아니었고 좋아는 하지만 확실히 마음이 전 같지 않다는 건 딱 느껴졌어
그래서 관계 유지에 크게 힘 쓰지 않았고 사람 자체가 부담스럽다기보다는 애정표현이나 행동들이 어떨 때는 부담이 되기도 했어
이렇게 하니까 이렇게 해줘야 한다라는 게 싫었던 거 같아 굳이 내가 왜..? 이런 느낌

9시간 전
익인1
글쓴이에게
아하 ㅜㅜㅜ 나도 지금 그러는데 상대방이 상처 받는게 싫어서 티 안냈어… 그러다보니까 감춰야된단 생각에 더 부담이되는거같아 ㅠㅠㅠ 상대도 내 마음 이러는거 아는데… 😥
만나는건 어땠어..? 빈도를 줄였엉?

9시간 전
글쓴이
1에게
만나는 건 똑같이 만났어!
특별히 뭘 하거나 밖에서 데이트를 하진 않고 우린 항상 집 데이트 했거든 내가 집순이라..
애인 집에서 같이 쉬는데 애인이 오늘 나가서 뭐할까? 어디 가고 싶은 데 있어? 이러면 예전에는 뭐라도 찾아보거나 그랬는데 권태기 왔을 때는 찾아보지도 않고 추운데 그냥 집에 있자고 하면서 안 나가고 그랬어..
잘 때도 항상 껴안고 잤는데 권태기 왔을 때는 등 지고 잔 거 같아

9시간 전
익인1
글쓴이에게
상대방이 상처받을수 있겠단 생각은 안했어..???!

9시간 전
글쓴이
1에게
이렇게 얘기하니까 진짜 상대한테 미안한데 그런 생각은 안 했어.. 그런 생각을 부정한 게 아니라 내가 이런다고 상대가 상처 받을 거라는 생각이 안 들었어 아예
알았으면 그런 행동을 안 하지 않았을까 싶어.. 그래서 권태기가 딱 극복 되는 순간에 여태 나 때문에 얘가 많이 힘들었겠구나, 상처 받았겠구나라는 생각이 딱 들어서 눈물이 났던 거 같아

9시간 전
익인1
글쓴이에게
아 헐… 근데 둥아 그렇게 너처럼 하는게 권태기 극복방법이라는데 나는 내가 힘든데도 상대생각하고 맞추다가 더 질리고 식어가는거 같아 부담감에..ㅠㅠㅠ

전보다 좋지 않은 사람과 만나는데 부담도 없었어???

9시간 전
글쓴이
1에게
난 얘가 너무 좋아서 시작한 연애였고 항상 싸우던 그 문제만 아니라면 우린 잘 지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강했었어
사람이 문제가 아니라 그런 문제가 생기는 환경이 문제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그 문제가 너무 자주 + 많이 반복되니까 환경을 본인이 자처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난 그게 지치고 힘들어서 권태기가 왔던 거 같아

권태기가 온 거뿐이지 헤어짐을 고려하면서 만나던 건 아니라 부담이라고 할 건 크게 없었어 그리고 난 둥이랑은 반대로 무슨 독재자마냥 나 하고 싶은 거 하고, 내 입맛대로 맞추려고 하고 하기 싫으면 안 하고 그랬거든 화나면 화 다 내고 짜증나면 짜증 다 내고..

애인이 너무 힘들다고 울기까지 했는데 난 그때도 그냥 걔가 힘든 것보다 너가 나 힘들게 했잖아 라는 생각이 더 강했어
애인이 했던 행동이 내가 했던 거랑은 다르지만 권태기 전에 애인한테 받은 상처나 아픔의 정도는 나도 똑같았거든

근데 둥이는 왜 굳이 애인한테 맞추기까지 하는 거야..?

9시간 전
익인1
글쓴이에게
나는 솔직히 쟤가 나한테 상처준 것도 있었지만 솔직히 이렇게 권태기 온 이유가 나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내 상황 문제 내 정서적인 문제라고 생각했고

그리고 지금 생각해보면 상대가 떠날 것 같아서인 것 같아 내가 그렇게 못해주면 상대가 떠날까봐…

그리고 상대한테 상처주는게 미안했어 쟤가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걸 보면 내가 더 힘든 것 같아서

내가 부담스럽고 힘들어도 조금이나마 쟤가 나로인해 행복해하면 된다고 생각한 것 같아

그러다보니 내 감정이랑 다르니까 혼란오더라고…

9시간 전
글쓴이
1에게
음.. 아직 헤어짐을 감당하기엔 힘들어서 그래보여

권태기가 온 계기가 정확히 뭔지 알아야 될 거 같은데?

나처럼 너무 지친다면 말 그대로 지쳤으니까 이제 이 관계에 대한 의욕이 없어서 하고 싶은대로 하고 헤어지면 그만 안 헤어져도 그만 이런 마음일텐데 권태기임을 알면서도 상대가 떠나갈까봐 잘해준다..?

그냥 특별한 계기는 없고 오래 만나서 설렘이 없고 익숙해지니까 관계에 권태가 온 거야?

8시간 전
익인1
글쓴이에게
나는 내 감정에 내가 너무 지쳐서 지금 거의 마음이 뜬 상태인 것 같기도 해 좋아하는 감정도 기억이 안 나고 상대를 보고 어떤 감정도 기억이 잘 안 나려고 해 + 불안, 부담, 우울 정도만 있어

8시간 전
익인1
글쓴이에게
아 원인! 잠만

8시간 전
익인1
1에게
근데 극복하려고 참 진상도 많이 부리고 매일 애인 붙잡고 울고 하다가 걔도 받아주다가 나중엔 힘들어지니까 헤어지자 하고 헤어져보니까 나도 저 부담감에서 벗어난단 생각에(잠도 못자고 매일 울고 일상이 안됐거든) 후련했지만 사실 헤어진단 게 안 믿기더라고.. 근데 난 내가 여전히 지금도 쟬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고 생각 되고 그래서 연락 안했는데 헤어진지 얼마 안돼서 바로 쟤도 다시 연락 오고 지금은 연락 정도 하고 가끔 만나기만 하고 내 마음 돌아오기를 기다려주는중인데,,, 글쎄 잘 안 돌아오고 ㅠㅠ 돌아올듯하면서 아예 떠나는 거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

근데 둥이말 들어보니까 헤어질 생각도 하면서 막상 상대한테 왜 못되게 굴지 못하는지… 모르겠다 결국 상대가 날 싫어하게 되는건 겁이나는거 같기도 하고 나도 마음 돌아오길 원하는 건 결국 헤어지기 싫은 거 같기도 하네 권태기가 처음이라 안좋아하는건지 좋아하는건지 정인지도 모르겠구…

상대방 보면 나는 여전히 예전에 느꼈던 불안감이 커!

8시간 전
글쓴이
1에게
음.. 나는 권태기라기보다는 둥이가 지금의 감정을 권태기라고 포장하는 거 같아

누굴 잠깐 좋아했다 했잖아 그 감정이랑 서로 오래 못 보면서 느낀 외로움? 결핍? 그런 걸 지금 둥이가 너무 힘드니까 아 나 권태기인가보다 라면서 이게 정확히 어떤 감정인지 내가 지금 어떤 심리 상태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그걸 파악할 에너지가 없으니까 자신도 모르게 권태기라고 간결하게 포장한 느낌이야

정말 권태기라면 말 그대로 권태니까 노력도 안 할 거야 떠나든 말든 신경도 안 쓸 거야
근데 둥이는 그게 아니잖아 오히려 더 날 바라봐줬으면 하고 상대가 떠나는 게 두렵잖아
미안하니까 더 잘해주고

정말 권태기라면 그런 감정은 모두 다 배제되고 노력도 안 할 거야 상대가 어떻세 하든 신경도 안 쓰이고 그래

나는 둥이가 이걸 정말 극복하고 싶다면 지금 둥이의 상태가 어떤지를 객관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지금 많이 힘들어보이는데 지금 당장 차근차근 해결할 수 있는 일들 중 가장 쉬운 건 쓰니와 애인의 관계라고 봐
(학업, 개인적인 일들은 장기적으로 걸리는 문제들이니까)

지금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그걸 살펴볼 에너지가 없겠지만 하루 날 잡아서 마음을 좀 보살펴보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어때?
정말 애인이랑 헤어지게 된다면 어떨지, 내가 지금 당장 궁극적으로 바라는 애인과의 관계는 대체 무엇인지
애인이 전같지 않아서 무섭고 두려운 마음에 나의 마음도 자기방어식으로 나도 그래 나 권태기야 나도 마음 전같지 않아라며 스스로 가스라이팅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봐

나는 쓰니가 지금 무섭고 두려운 마음에 자기방어로 권태기라는 방패막을 치고 있는 걸로 보여
내가 정확한 상황을 다 아는 게 아니라 섣불리 얘기하는 거라면 그건 미안해
근데 둥이의 댓글만 살펴보면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댓글 남겨봐..

8시간 전
익인1
글쓴이에게
같이 고민해주고 의견 말해줘서 고마워 ! 둥이 얘기 들으면서 뭔가 나도 그러게 권태기고 마음이 떴는데 내가 왜 이렇게까지 생각하지..? 싶네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 건지 정인건지 방어기제인지 ㅜㅜ

근데 일단 애인은 이제 변한게 돌아와서 정말 나를 맞춰주는게 보여..! 근데 한편으로는 둥이말대로 내가 뭔가 못되게 굴면 또 떠나겠지 이런 마음이 한편으로 있는 거 같아.

사실 누굴 좋아했다고 하기도 뭐한게 이름도 소속도 모르는 … 정말 1-2시간 보드게임 한 판 같이 했던 사람이야 ㅋㅋㅋㅋㅋ 우울증 환자들 속에서 한줄기 빛처럼 느껴진 것도 있을 거 같고 남자친구한테 느꼈던 결핍을 거기서 괜히 충족하고자 했던 것 같기도 해 + 나도 남자 있으니 너 긴장해 ..! 이런 어린 마음도 있는 것 같고 그러면서 잘생겼길래 그냥 눈길? 설렘 정도! 그 후로 만난 적도 없어서 .. ㅎㅎ

근데 남자친구 보면 여전히 그 때 불안이나 그런 일들이 무의식 중에 있나봐 매일 울고 생활이 안 되고 그러다보니 진짜 식어버리고 좋아했던 기억이 기억도 안나고 점점 그냥 식어버리기만 하는 거 같아서 무서워.. ㅠㅠ

하도 일상생활이 안 되니 헤어져도 이젠 그냥 인연이 아니구나 할 것 같기도 하고, 다만 좋은 기억으로 남고 싶은 것도 있는 거 같아.. 베스트는 내 마음이 돌아가서 다시 행복하게
지내는 거지만 정서적으로 너무 힘들어지니까 결혼하고 싶은 마음도 서서히 흐려진다 ㅠㅠ

8시간 전
익인1
글쓴이에게
나는 서서히는 아니고 팍 식어버린 경우인데 이게 지금 보면 식은 건지 지친 건지는 모르겠네 …

나두 둥이처럼 상대방을 엄청 좋아했었고 항상 한결같았었거든 근데 상대방이 좀 변하는 모습도 보였구 우리가 서로 바빠서 연락도 잘 못하면서 3주 넘게..? 못봤어 근데 난 그동안 걔가 좀 변한거 같아서 생각해보면 좀 많이 불안했던거 같아 스스로 자존감도 낮아지구

상황도 둘다 바빴지만 특히 나는 좀 우울증 환자들이랑 같이 몇주간 있었어야해서 나도 모르게 거기서 우울 전이도 있었던 것 같고 근데 온지도 모른 상태에서 계속 달리고 공부하고 그러면서 번아웃도 왔던거같아 근데 그냥 달리기만 하니까 내 스스로 그런 상태가 된지도 몰랐고…

그러다가 그냥 그 우울증 환자만 있는 곳에서 정서적으로 건강한 그냥 어떤 남성이 왔는데 아무생각 없다가 약간 잘생겨서 눈호강+약간 끌린 호감? 그 정도 있었는데 그 후로 우울도 좀 몰려오고 불안도 몰려오고 갑자기 상대한테 저 사실이 너무 미안해지면서 죄지은거 같고 자책하고(지금 생각해보면 우울 특징 중에 자책이 있더라… 판단이 안된거지) 내가 크게 잘못한 게 아니어도 심하게 왜곡하면서 내가 새로운 사람을 좋아했나 왜이러지 하면서 상대방한테 서서히 불편함을 느끼고 그게 이유가 나때문이니까 점점 의식하면서 불안 느끼고 부담이 되고 더 잘하려고 의식하고… 그러면서 서서히 지치고 마음이 식어가더라고 이렇게 된지 나두 몇개월 됐구

8시간 전
익인2
권태기동안 상대는 둥이가 권태기인걸 알았어?
9시간 전
글쓴이
권태기라는 건 몰랐는데 마음이 전 같지 않다는 건 느낀 거 같아
우리는 항상 감정 표현에 솔직했거든 그래서 진지하게는 아니어도 장난 섞어서 사랑이 식었지?! 이런 식으로 애인이 많이 묻긴 했어

9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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