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치료 거부한다고 사인하고 왔어

그래도 항생제 치료랑 산소 공급은 하고 있어서

컨디션 왔다갔다 하면서 버티시는데...

방금 교대하고 집 들어왔는데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오늘 하루종일 울기만 했어

혹시 항생제가 잘 들으면 회복하실 수도 있다고는 하는데

어떤 선택이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 가슴에 돌덩이가 얹혀있는 느낌이야

[익인1]

쓰나... 나도 그 마음을 알아.. 맞는 선택은 없는 거 알지? 그냥 최선을 다 한 선택만 있을 뿐....
분명 쓰니의 선택이 편안하게 계실 수 있는 방법일 거야. 분명 편안해 하실 거야.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쓰니의 사랑을 모두 느끼고 계실 거야.

[글쓴이]

너무너무 머리가 깨질 것 같고 힘들다... 엄만 더 힘들겠지 기력이 없어서 눈도 못 뜨던데
아 너무 속상해

[익인1]

나도 어머니를 간호했어서... 너무너무 쓰니를 위로해 주고 싶다 그 수많은 순간들이 스쳐 지나가네.
쓰나 그래도 잘했어 정말. 어머니 지금도 쓰니 덕분에 행복하실 거야.... 쓰니를 낳고 기르면서 세상 행복 다 느끼셨을 거고. 쓰니는 효녀야

[익인2]

힘들겠다.... 항생제 치료가 잘 듣기를 기도할게 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다.. 우리엄마 생각나서 마음이 아프네..

[익인3]

나도 우리 아빠 응급실 실려 갔을 때
연명치료할 거냐 말 거냐 선택하라는데
응급실 바닥에 앉아서 엉엉 울었어
어떤 선택도 옳고 그름은 없어 알지??

[익인4]

나도 여름에 아빠 보내드렸거든 아빠가 늘 연명치료 안할거라고 말씀하셨었는데도 막상 사인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니까 또 다르더라ㅜㅜ

[익인5]

ㅠㅠ..,. 진짜 마음 찢어지겠다..ㅠㅠ 토닥토닥..

[익인6]

몇일전 할머니 장례치르구왔어
할머니 연명치료시작하고 8년정도 사시다가 돌아가셨는데 눈도못뜨고 움직임도 전혀없이 죽은송장처럼 누워만 계시다가 돌아가셨거든 그모습보면서 오히려 해가 갈수록 이게 할머니를 위한 선택이 맞았나 오히려 후회 하시더라고.. 나도 엄마랑 이야기하면서 연명치료는 하지말자고 이야기나눴어. 침대에 의식없이 얼마가될지도 모르는 기약없는 연명치료로 사시는것보단 돌아가시기 전까지 계속 찾아뵙고 이야기나누고 의식이 있으시다면 이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것도 좋을거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