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 돈 + 대출 껴서 사업 시작했는데, 엄마가 금융 관리 힘들 거니까 엄마가 챙겨서 해준다고 해서 일단 버는 족족 일정산 되는 시스템이라 정산금 엄마 보내주면 엄마가 모아서 바로바로 대출금 상환하고, 내가 필요할 때마다 용돈 보내주고, 그 외는 다 모아 주기로 했거든? 물론 내가 해도 되는 일이긴 하지만, 일정산 시스템이라 돈이 잘 안 모이길래 엄마가 관리 잘 해줄 줄 알았어
근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하루 이틀 까먹고 돈 못 보내면
언제 보내냐, 오늘은 꼭 입금 해줘야 한다, 엄마 지금 나가야 할 돈이 있다. 이러는데 나는 이 말이 너무 웃긴 거여..
내 돈 모아준다고 해놓고 자꾸 엄마 돈 나갈 데 있을 때마다 내 돈을 끌어다 쓰고 채워넣는 느낌이라서. 그냥 돈 나올 구멍을 하나 더 만들어 놓은 느낌이었어.
그리고 엄마 매장 일하는 이모 월급 줄 때, 회사에서 수수료를 늦게 준다고 일단 내 돈 모아둔 걸로 준 거야.. 그래서 아니 엄마가 알아서 줘야지 왜 자꾸 모아주기로 한 내 돈을 이런 저런 비상금처럼 쓰냐고. 쓰고 다시 채워넣고 하면 의미가 없다고, 내가 돈 안 보내주던 때도 돈 나갈 거 다 내고, 알바 월급도 잘 줬으면서 왜 갑자기 내가 돈 보내주기 시작하니까 돈 없다고 내 돈 끌어 쓰냐고 했더니
자꾸 말 같지도 않은 핑계 대면서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라, 걱정 마라 엄마가 다 모아줄 거다. 쓰고 나서 다시 그대로 다 채워넣는다 이러는데
걍 비상금처럼 쓸 수 있고 나중에 채워넣으면 그만인데 내가 예민한 거? 참고로 필요할 때마다 돈 준다 해놓고 친구들이랑 연말 여행 간다고 15만 부쳐달라 할 때도 안 주더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