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귀찮아서가 크긴 하지만
연락이 먼저 오거나 내가 용건 있어서 선톡한 경우도 길게 안 하는 이유가..
상대가 먼저 씹을까봐 겁남
이게 나 스물세살 땐가부터 생겼는데
뭔가 변경같겠지만 진짜 그때 늘 나한테 선톡하던 애가 있었는데
그때만 해도 나는 완전 파워 e성향에다 카톡하능 걸 좋아해서
걔가 쓸데없는 카톡 보내도 완전 성심성의껏 답장함
근데 걔가 한번 두번 세번.. 그렇게 1년 가까이 거의 매일을 내 카톡을 읽씹함
그래서 그때 상처를 받긴 했는데
오는 걸 씹지 못 했음
그리고 또 다음날 보면 씹혀있고 그때 든 생각이
아..나한테 톡이 와도 얜 결국 씹는구나 > 난 열심히 답장할 필요가 없다 > 근데 내가 그렇게 할말 없이 보냈나........? 난 왜 맨날 씹히지
하면서 그때부터 슬슬 사람들 카톡 오면 알림을 끄는 버릇이 생김
그전엔 안 그랬는데 그 이후부터는 내가 뭔갈 답장하고 내 생각보다 늦게 답이오면
내가 뭐 또 실수했나 또 씹히려나 계속 그런 생각이 커지고
그러다가 알림을 끔
얘가 나한테 답을 안 한 게 아니라 왔다한들 내가 못 본 거다〈 라고 합리화하고 싶었음
그 이후로 연락도 계속 기피하게 되고
모든 카톡과 디엠이 아무 쓸모없고
결국엔 내가 씹지않으면 언젠간 난 또 씹히는 거다 라고 결론이 남
그래서 귀찮아졌어
근데 이걸.. 지금 6년이 지났는데 또 내가 한심하게 느껴진 게
예전 친구한테 오랜만에 아까 카톡이 왔는데
처음엔 나도 너무 반가워서 막 카톡을 하다가
슬슬 상대가 이제 할말 없어졌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이랑
상대가 할말이 없는데 내가 계속 카톡하면 억지로라도 계속 답장을 하지 않을까? 불편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또 알림을 끄고 카톡을 닫았음
그걸 지금 다시 보면서 느꼈어
난 아직 한심하게 사는구나..........6년이 지났는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