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다닐 때는 안정적인 직업, 어느 정도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고 있었고, 다른 진로를 준비하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어서 세뇌당하듯 다녔어. 3학년 2학기 쯤에 과목 자체에서 내가 재미를 잘 못 느낀다고 생각했는데 그때마저도 재미를 못 느끼는 나 자신을 자책하면서 울기만 했지, 이성적으로 재미를 못 느끼면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을 아예 못 했어. ‘내 동기들은 원래 이 과목을 좋아하니까 그냥 공부만 하면 될텐데, 나는 꾸역꾸역 해야겠지?’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나. 무슨 피해의식인지..; 그때는 정말 세뇌 당하듯 정상이 아니었던 것 같아.
아이러니하게도 졸업하고 이제 할 게 정말 없어지니까 알게 됐어. 아 난 교사 하고 싶은 거 아니고, 공부할 자신도 없구나 라고. 이 시점에서 졸업을 해야 할까. 아니면 유예를 해야 할까. 관심 있는 과는 문헌정보학과 정도였는데, 이젠 공부할 여력도 없는 것 같아 지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