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마자 또 일 구해서 1년간 했는데
갑자기 회사가 좀 뒤숭숭하더니
어느날 늘 쓰던 회사프로그램이 안 되는 거야
그리고 고쳐질 때까지 일단 집에 있으라 해서
집에 있었는데
당장 타지에다가 공과금에 빚도 갚아야 하는데
무작정 나오지 말라 하니 너무 초반엔 불안하더라고
일을 새로 구하면 이 회사는 못 다닌다는 식으로 말을 하고
그러면 굳이 좋은 조건이었던 이 회사를 놓칠 필요됴 없고
그래서 계속 나아질 거다 괜찮아질 거다 이 말 믿고 한달간 기다렸는데
갑자기 망했다면서 퇴사 권유룰 하더라고
어쩔 수 없이 퇴사를 했는데
바로 다른 일을 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너무 매달 무기력하고 아무런 용기가 안 나
벌써 실업급여 5회차까지 받았는데
게속 뭔가를 도전할 힘도 안 나고 매일매일 너무 무기력하고 집에만 처박혀있어
우율증인가 싶어서 퇴사 후 처음으로 정신과 검사더 받고 약도 먹어봤는데
나아지는 것 같지도 않고 그냥 계속 집에서 잠만 자
실업급여만으로는 매달 내야하는 대출 이자를 다 갚지도 못 해서 몇달씩 밀리고 독촉장도 오고 그러기 시작했어
그동안 나름 대출받았어도 잘갚고
저축은 못 해도 연체없이 갚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희망갖고 ㄷ잘하고 있다 하거 살았는데
퇴사 후 한번 밀리기 시작한 대출은 끝도 안 보이고 매달 신용점수 떨어졌다는 카톡 올 때마다 그냥 인생을 포기해버리고 샆어
그냥 놔버린 것 같아
퇴사하면 일 구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아무것도 못 하고 집에만 있는 걸까
면접도 무섭고 회사도무섭고 다무서워 그냥다못 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