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려는 낌새가 보여서 앉으려고 했어
근데 내 옆에 계시던 어르신이 계속 헥헥 거리시길래
(좀 전에 급하게 뛰어서 들어오신 거 같았음)
안쓰러워서 "앉으세요" 하고 양보해 드렸거든.
난 뭐.. 고맙다는 말까지는 안 바랐는데
그냥 눈 인사도 뭐도 없이
완전 무표정으로 원래부터 내 자리였다는 듯이
걍 앉으시길래.. 마음이 좀 언짢았음..
그렇게 한참을 가다가 그 어르신이 내리려고 했나봐
갑자기 내 팔목을 잡으시더니
"나 내리니까 얼른 도로 앉아"
말씀하시곤 웃으시더니 내릴 때 나 한 번 더 보고
웃어주시곤 내리셨거든..
그거 보고.. 그냥 어르신들은 종종 너무 힘들어서, 정신이 없어서
무심코 했던 행동들이 내가 지레짐작 하고
오해했던 것들이 있지는 않았나
반성하게 되도라공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