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때 엄청 친한 친구가 있었는데
아빠가 의사고 엄마는 뭔 사업하는 거 같았는데
암튼 되게 잘 살았고 외동이라 지원도 엄청 받음
과외, 학원 다 돌렸는데도 애가 공부를 못 하고
자꾸 외모에만 신경 쓰고 애인 사귀고 그러니까
얘 엄마가 중2땐가 유학 보내버림
집이 근처라 맨날 나랑 같이 등교했는데
떠나기 일주일 전인가 울면서 자기 유학 간다고 얘기함
그러고 걘 유학 갔고 소식도 다 끊겼다가
20살 딱 됐을 때 한국 온 거 같더라고
근데 살던 데로 안 오고 딴 데로 이사간 거 같았어
그러다가 인스타로 소식만 간간이 보고 있었는데
애인 생긴 거 같더니 갑자기 배 나온 사진에
남자가 뽀뽀 하는 사진을 올림..
속도위반 한 거 같은데 그뒤로 지원 다 끊긴 거 같더라
집도 대충 스토리나 사진 올린 거 보면
되게 허름한 느낌이었음..
어렸을 때 살던 집을 아니까 더 비교되게 느껴지고
맨날 너무 힘들다, 스트레스 받는다,
밥 좀 제대로 먹어 이런 거 올라오는데
애아빠는 일 하고 혼자 키우나봐
애기도 어리니까 맨날 아픈지 병원 가는 거 올라오고
사람 인생이 한순간에 이렇게 될 수 있구나 싶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