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무지막지하게 중요한 시험이 있어
만약 올해 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남은 년도는 그냥 버리는거라고 보면 돼
나는 27살에 딱히 뭐 걸리는게 없고
애인은 시험 준비하고 하느라 돈도 없고 여유도 없어
지금은 내가 데이트 비용 거의 부담하는 수준
이 시험때문에 내 생일도 제때 안 챙기고
잘 만나지도 않고
나한테 소홀한거 1년동안 참았는데,
(사실 애인이 시험 붙는다고 해도 끽해야 데이트 비용 반반 낼 수 있는거 말고 나한테 좋을건 별로 없어)
이 짜증나는 시험 덕분에 나는 다 감내하고 참았는데
결국 못 붙어버리면 너무너무 한심하고
어이가 없을 것 같아
애인 입장에서는 당연히 자기 인생이
나보다 중요한게 맞겠지만
그럼 애인을 사귀어서는 안 됐다고 보거든
속상하고 괴롭지만 어차피 결과 곧 나오니까
참고 있는거긴 한데,
막상 떨어지고 차면 시험 떨어졌다고 차는
나쁜 사람 될 것 같아서 괴롭기도 해
"시험 떨어지고 나면 나한테 신경쓰기다?"
하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었는데
과연 평소에 못하던걸 시험 보고 나서 할 수 있을지...
나는 사실 결혼도 하고 가정도 꾸리고 살고 싶은데
지금 상황에서 너무 욕심부리는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