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진짜 안 예민하다고 생각한 게 뭐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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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매일 통화하는 커플인데 내가 이직한 곳에서 적응하고 매일 일찍 일어나고 운동도 가서 만성 두통에(애인한테 말은 안 했어) 너무 피곤했단 말이야

피곤하다고 얘기도 안 했어 사실 그냥 통화하는데 갑자기 쉬고 싶어서

"나 오늘 조금만 일찍 끊어도 될까?"

"왜? 말 안 하고 쉬고 싶어?"

"응... 한 30분 있다가?"

"알겠어!"

이러는 거야 얘가 하도 무덤덤한 애라서 뱉긴 했는데 피곤하단 얘기도 안 하고 아프단 얘기도 안 한 상태에서 이해해줄까 걱정했는데 하나도 안 그래서 신기했음

근데 얘도 말 안 하고 쉬고 싶을 때 똑같이 일찍 끊어서ㅋㅋㅋ 그런가 싶기도 하고

[익인1]

이건 예민하다기보단 걍 배려하는거 아닐까!

[글쓴이]

아픈 것도 피곤한 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들으면 서운할 수도 있었을 것 같아서ㅋㅋㅋ

[익인2]

머 상대도 그러는데 뭐라하는게 더 이상한거지 ㅋㅋㅋㅋ

[글쓴이]

여기 게시판에 통화로 서운하단 소리 많이 들어서ㅋㅋㅋ

[익인2]

ㅋㅋㅋㅋㅋ 암튼 무던한게 훨 낫긴하지

[익인3]

나도 이럴 것 같아 오히려 좋아
내 전 애인은 전화 끊을 때 항상 자기가 끊고싶은 때 끊었는데.. 그 때마다 이제 ㅇㅇ 보내줘야겠다~ 이런 식으로 배려하듯 말했는데 난 그게 얄밉더라.. 그냥 자기가 끊고싶은거면서..

30분도 적은 시간 아니고 미리 그렇게 말해주고 끊는건데 나라도 좋았을 것 같아ㅠ 내 전애인도 이렇게 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ㅜ

[글쓴이]

아 약간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 ㅇㅇ 보내줘야겠다~ 이게 진짜 자기가 끊고 싶은 건데 일부러 너 때문에 끊는다는 느낌이 낭낭해서... 우리는 일찍 끊고 싶으면 미리 얘기해 상대방이 졸려보이면 바로 끊고

[익인3]

와 딱 이거야 둥이 천재야..? 성격이 엄청 세심하다..

나도 전전연애때는 둥이처럼 담백하게 끊었는데 문제 하나도 없었어
그렇다보니 전연애 때 내가 왜 스트레스 받는건지 정확한 원인파악조차 한 동안 잘 안 됐었어

둥이처럼 하는게 훨씬나아ㅠㅋㅋㅋㅋ

[글쓴이]

어머나... 칭찬 고마워 히히

[익인4]

엉 이게더짜증낰ㅋ자기가 끊고싶어서끊는다라고하는게 낫네 상대방이 ㅇㅇ이피곤한데 끊어야겠다하면 난 안피곤하고 전화더하고싶은데?되니까

[글쓴이]

맞아 스트레스 받았겠다 지금 애인은 어때?

[익인3]

맞아맞아 바로 이거라구!!!ㅠㅠㅠ
내가 끊고싶은거 아닌데 날 어디로 자꾸 보내버려ㅠㅠㅋㅋㅋ

지금 애인은 없엉 그런데 다음 연애 때 비슷한 문제가 있다면 참지 말고 얘기해보려구..ㅎㅎ

[글쓴이]

약간 입벤츠 느낌도 있지 않아? 섣부른 궁예긴 하지만 약간 남탓배려 하는 사람들은 ~야 겠네 ~해줘야 겠네 이런 말버릇이 있는 것 같아서ㅋㅋㅋ

[익인3]

ㅋㅋㅋ무슨 느낌인지 알겠다
근데 내 전애인은 그러지는 않았어서ㅎㅎ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내가 필요보다도 더 얄밉게 느낀것도 있는것같아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