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일본어를 전공했는데 이건 일본어뿐만 아니라 다른 외국어도 해당한다고 생각해서 적어볼게
흔히 단어나 표현등을 공부할때 외국어와 한국어로 된 뜻을 외우잖아?
그러면 우린 그 표현의 뜻을 한국식으로 해석하기 마련이란 말야?
이게 무슨말이냐면 일본어로 사과를 할때 뭐라고 하냐면 뭐 여러가지가 있지만 스미마셍, 고멘, 고멘나사이 등등 이 있어
근데 사실 둘이 좀 달라. 사과를 하는건 똑같은데
예를들어 나와 친구가 다음주 토요일에 약속을 잡아놓은 상태야. 그리고 오늘도 그 친구와 놀던중에 내가 "그러고보니 다음주 일요일 만나기로 했었지?" 라고 했더니 친구가 "아니? 우리 다음주 토요일에 만나기로 했는데?"라고 말하면 한국에선 뭐라하지? "아 그래? 내가 헷갈렸나보네" 하고 웃으면서 넘어갔을거잖아? 만약에 내가 다음주 일요일에 만나는줄 알고 토요일에 집에 쉬고있었더니 친구한테 전화와서는 "야 언제와?" "어?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 오늘 보기로했잖아!!" "어?? 내일이 아니라 오늘 약속이었어? 헉! 진짜 미안!!!!" 이라고 했겠지? 우린 실제로 피해를 입힐때만 사과를 하는데 일본은 달라
일본은 친구와 대화중 "우리 다음주 일요일에 만나기로 했었지?" 라고 내가 말했을때 친구가 "아니? 우리 다음주 토요일에 만나기로 했는데?"라고 하면 "어? 고멘. 내가 착각했나보네" 라고 그냥 바로 고멘이 튀어나와.
그러니까 그 사과표현이 한국보다 엄청 넓어. 그래서 한국친구와 일본친구가 서로 대화하다보면 일본인이 굉장히 자주 듣는 말중에 하나가 너 사과할필요없는데 왜 사과하냐 라는 말이야.
근데 사실 일본과 한국의 사과의 범위가 넓은데에는 문화의 차이도 있고 그 문화에는 예전부터 이어진 역사나 사건이나 그런것들도 다 영향을 미쳤을거아냐? 그렇기에 한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한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라는 말이 있어.
이 말의 핵심은 너가 외국어 공부한다해서 그 나라 사람들의 습성과 문화와 역사를 공부해야한다! 는 아니지만 단어책에 뜻이 그렇게 나와있다해서 정말 그게 완전 일치하는 단어가 아니란걸 유념하고 공부하라 이거지
또 하나 보너스로 말하자면 동사표현에 있어서 한국의 동사 표현을 그대로 번역하면 될거라는 생각을 고칠필요가 있어.
예를들어 연예인이 하는 유튜브인데 그분이 일본분이거든? 근데 한국어로 말을 할때 "택시탔는데 2만엔 걸렸어"라고 말했어. 근데 우린 "2만엔이 나왔어"라고 말하잖아? 왜 그렇냐면 우린 걸리다라는 단어는 시간에서만 쓰잖아? 10분이 걸리다, 1시간이 걸리다. 요금같은건 나오다 라고 쓰고. 근데 일본에서는 시간의 소요와 요금을 전부 걸리다 라는 뜻의 카카루라고 표현하거든? 그니까 그 분은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2만엔이 카카루. 카카루? 한국어로는 걸리다네? 그러면 "2만엔 걸렸어" 라는 사고의 전개로 그 말이 튀어나온거지. 근데 우리도 한국어를 외국어로 표현할때 그런 실수 자주하니까 한국에서 쓰는 표현의 방식이나 그런것도 너무 한국위주로 생각하면 안된다 이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