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우리가 성격적으로 잘 맞진 않거든?
난 워낙 서로 안 맞는 사람끼리 스트레스 받으면서 맞춰가는 연애 싫어하고
애초에 잘 맞는 사람들이 있잖아.. 그래서 잘 맞는 사람 만나서 맞춰가는 노력 덜 하며 수월하게 지내는 게 좋은데
애인이랑 나는 애초에 엠비티아이도 정반대에, 한 가지 문제를 두고 생각하는 방식이나 성향이 너무 달라서 하나하나 다 맞춰가기가 너무 힘들어서
여러 번 우리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좋아하는 거랑 별개의 문제라 그만 만나는 게 맞는 것 같다고도 말했는데
그럴 때마다 항상 애인이 마음 잘 다잡게 도와줘서 잘 만나오고 있고 이제 1년 다 돼가는데
아무래도 성향적으로 잘 안 맞다보니 사소한 걸로 크게 부딪힐 때가 종종 있는데, 얼마 전에도 별 것도 아닌 걸로 서로 예민해졌던 적이 있어.
오늘 갑자기 그 날 얘길 꺼내면서, 자기도 나랑 그렇게 틀어진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다투는 날이면 마음이 정말 힘들대.
근데 그러면서도 본인 힘들고 지치는 것보다 내가 얼마나 힘들고 지칠지를 먼저 떠올리게 되고, 힘들어할 내 생각하면서 안타까워하는 맘이 더 크다고
나랑 연애하면서는 다른 사람 만날 때랑 다르게 자꾸 자기의 어떤 고집들을 꺾어가면서라도 계속 맞춰주고 잘해나가고 싶다고
솔직히 나 만나면서 이런 게 진짜 사랑 아닐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한대
근데 애인이 평소에 나 많이 맞춰주고 애정표현 잘 하긴 해도 사랑이라는 단어를 입에 잘 올리진 않거든?
서른 넘은 애가 나 만나면서 자기 모습이 신기하다고, 이런 게 사랑인가 싶은 생각 든다고 말하는 게 너무 뭔가.. 애인이랑 나랑 이제 좀 많이 깊어졌다는 생각도 들게 하고
너무 감동적이었음 ,, 최근에 권태기 올랑말랑 했던 것 같은데 괜히 그런 마음 가졌던 것 자체가 미안해지고 해서 울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