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01 올해 25살인데 통금 10시
우리 언니는 95 올해 31살 통금 12시 (언니는 애초에 고등학생 때부터 12시였음)
우리 오빠 00 올해 26살 통금 없음인데
현재 셋 중에서 나랑 언니랑 연애 중이거든
근데 언니는 애인이랑 결혼 얘기 오고 간다고 친구가 아니라 '애인'이라며
여행도 보내고 늦게 들어와도 뭐라고 안 하고 언니 애인이 거의 우리 집에서
살 듯이 왔다갔다해 뭐만 하면 간장게장 만들어서 보내고 김치 만들어서 보내고
나는 애인에 대한 신뢰를 드리고 싶어서 일부러 같이 밥 먹으면서 인사하고
명절이면 명절대로 애인이 선물도 사오고 맨날 그러거든
근데 나는 9시부터 언제 들어오냐고 난리고 10시에 맞춰 들어와도
걔는 왜 이렇게 늦게 들여보내냐고 그러고
애초에 부모가 싫어하는 거 아니까 여행 얘기도 일절 안 하는데
나는 결혼할 나이가 아니니까 '애인'이 아니라 '친구'라고 하고
애인 만날 때마다 분위기 잡으면서 약속 취소하게 만든 것도 한두 번이 아니야
그냥 애인 생겼다고 말한 순간부터 표정 싹 굳더니 아직도 그래
근데 더 난리인 게 나갈 때 맨날 듣는 얘기가 '일찍 들어와라', '몸 주지 마라', '미래 잘 생각해라'
이런 말만 해 그러면서 나보고 요즘 왜 이렇게 자주 나가녜 나는 주 2회밖에 안 나가거든 ㅋㅋㅋㅋ
내가 언니 애인처럼 간장게장, 김치? 이런 거 내 애인 챙겨주길 바란 것도 아닌데
그냥 나는 어리다는 이유로, 내가 막내라는 이유로, 나를 못 믿는다는 이유로
내가 연애하는 상대를 부정하고 있는 게 너무 화가 나
우리 부모님을 내가 이해 못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