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강아지 올해 나이 13살이야(아직 진짜 말도안되게 뛰어다니고 건강함)
근데 유기견 출신이라 겁이 좀 많고 소심하거든 트라우마가 장난 아니야..ㅠ
입양전에 남고에 있었는데 그때 애들이 장난으로
쓰레기통에 가두고 우산으로 위에서 아래로 찍으면서 놀고
초등학생들이 돌 던지고
남자애들이 얘를 교실에 몰래 데려다가 수업 받고
짖으면 때리고 그랬대
내가 그 학교 관사에 살고있었어서 구체적으로 잘 알고있어
내가 데려온지는 10년 됐고
그 전엔 계속 그렇게 살아왔대
그래서 남자만 봤다하면 오줌지리고 똥도 지리다가
그 후에 좀 적응되고나선
한공간은 ㅇㅋㅇㅋ 하면서도 남자가 위에서 자기 쳐다보면서 다가오거나, 안으려고하면 오줌,똥 지렸단말임
남편이랑은 괜찮았어
남편이 뭐 동작이 큰 사람도 아니고, 무엇보다 강아지를 예뻐해서
옆에 앉아서 천천히 쓰다듬고 그랬음.
몇년동안 진짜진짜 괜찮았음 강아지가 남편을 진짜 엄청 따라댕겼거든
근데 그저께 사고가 터진거..
남편이 컴퓨터 의자를 뒤로 밀다가
뒤에 앉아있던 갱어지 털을 한움큼 찝어버린거야
그러면서 남편도 놀라가지고
어!!!!!!!! 하고 소리를 질러버린거
남편이 강아지한테 소리지른거 처음+물리적으로 아프게 한적 처음
이라서
강아지가 그 자리에서 오줌 대판 지리고
구석가서 몸 달달달달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그 후로는 남편이 약간
어?! 그거 어디갔지?
에서 어?! 부분만 나와도 갑자기 바로 그자리에서 오줌싸고 구석에 숨어서 몸을 막 떨어ㅜ
이게 지금 계속 반복이라
남편도 곤란한 표정으로 집에서 소리를 못내ㅠㅠ...
어떡하지..?
간식은 못먹으니까(알러지 있음)
사료 한알씩 주면서 다시 친해져봐야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