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할아버지 젊었을때 엄청 똑똑했다고 들었어 같은 동네는 아니지만 같은 면 소재지 사는 할아버지라 더 정이 가고 할아버지 볼 때마다 우리 할아버지 생각나서 맨날 실습 아침에 그 할아버지 보러 그 병실 가서 일부러 얼굴 비추고 그랬는데 처음엔 할아버지 마음 안 열었는데 서서히 열더라 할아버지가 아끼는 공책에 유니폼에 있는 명찰에 적힌 내 이름 적어주고 그랬어 ㅋㅋㅋ 그리고 할아버지 며칠 뒤에 요양병원으로 전원했는데 마침 나는 간호부장님이 내시경실 헬퍼 좀 해달라고 해서 갔다왔는데 그 할아버지 따님이 먀시경 하러 오셨는데 나 기억하고 있었나봐 먼저 아는 척 하시길래 나도 인사했지 할아버지 기억하고 있냐길래 당연히 기억히고 있었는데 할아버지 돌아가셨대서 충격이었어 나보고 할아버지 잘 챙겨줘서 고맙다고 하시는데 당연히 내가 할 도리를 한거라고 하니까 막 칭찬해주셨는데 아무튼 새벽이라 할아버지 생각나서 글 써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