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랑 어제 싸웠어
오랜만에 본가 가서 쉬는 건데 아침부터 싸웠거든
말이 길어지니까 애인이 전화를 일방적으로 툭 끊었어
그러고 싸우기 전에 보낸 카톡을 몇 시간동안 안 봄
내가 연락 안 할 거냐고 카톡 다시 보내니까
말해서 뭐해 어차피 계속 화만 내잖아 이래서
또다시 싸우다가 어찌저찌 화해함
화해할 쯤에 내가 오랜만에 푹 쉬는 날이니까
오늘은 푹 쉬고 내일 연락하자는 식으로 얘기했어
싸우고 애인이 카톡 안 본 적이 처음이라
화해해도 애인이 연락 별로 안 하고 싶을 거 같아서
그렇게 얘기했어
한참 연락 안 하다가 내가 밤에 뭐하냐고 카톡을 했어
피시방 왔다길래 재밌게 놀라고 말 끊으려고 하니까
나한테 뭐하냐고 묻길래 그냥 일상 얘기하면서
연락하긴 했거든?
말투가 평소보다 딱딱하긴 했는데
서로 좀 분위기 풀려고 노력하긴 했어
그러다가 내가 나 먼저 자겠다고 카톡하고 난 잤어
애인이 잘자라 내일 연락하겠다고 답장 왔는데
보통은 그렇게 나 먼저 잠들고 애인 밖에 있고 그러면
자기 이제 게임 거의 다 끝났다, 이제 집 간다,
집 도착했다, 잘 준비 끝내고 잔다 이런식으로 연락을 했어
근데 어제는 나한테 잘자라는 답장 이후로
카톡 하나도 안 보내놓은 거야..
아무리 싸웠어도 화해했고 연락 당일에 안 하기로 했어도
연락하면서 얘기 주고받았는데 뭐지 싶거든..?
내가 예민한 거야?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