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희귀병 환자 그리고 올해 딱 10년 차.
당장 죽을 병도 아니고 그렇다고 약만 먹는다고
미래가 확실하게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무섭다 처음에 고1이었는데 벌써 10년째
억울하거나 청춘 어쩌고 그런 거보다
그래도 내가 몇 살 때까지 살 수 있을까가 제일
무섭다 그냥 근데 난 예방하거나 수술로 치료도 못해
처음에 교복 입고 병원 갔는데 이제는 그때 만난
주치의 선생님 결혼식 청첩장 받았어
고등학교 졸업식도 처음 만난 주치의 교수님이
와주셨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제는 동창들 보다 같이 보낸 간호사 선생님들이
먼저 생일 축하한다고 연락 주시는데 어때 익들아?
나 그래도 오래 살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