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전애인 심리 파악 좀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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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학교 같은 동아리에서 올해로 7년째 아는 사이

내가 오래 좋아했어서 고백했고 1년 반 만났어

만날 때부터 직장인과 학생으로 만났고

나는 올해로 28, 전애인은 27살이야

이별 사유는 내가 취업을 못해서야

더 정확히 말하면 취업 준비를 하면서 갈팡질팡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좀 보였거든

소위 상황이별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

암튼 헤어질 때든 내가 몇 번 붙잡을 때든 전애인도 마음이 완전히 정리되지는 못한 느낌이었는데 예를 들어

헤어질 때 마지막으로 안아달라고 한다든지

나랑 놀러다녔던 블로그 글들을 못 지운다든지(서로이웃글)

내가 전화해서 붙잡을 때 혼자 계속 거절하다가 ‘내가 나쁜 말만 하고 나쁜 사람 되어야 하는데 왜 못 그러고 있을까’ 라고 독백을 한다든지

안 헤어졌으면 크리스마스 때 뭐하고 싶었는지 물어본다든지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린 거라고 한다든지

너만큼 날 사랑해준 사람은 없었다고 고맙다고 한다든지

나도 너 진짜 많이 좋아했고 그거 알아줘서 고맙다고 한다든지

계속 이렇게 연락하는 거 우리 관계에 좋을 게 없다고 한다든지(헤어진 사이에 무슨 소리냐고 물어보니까 대답 안 해준다고 함)

등등…

당연히 카톡이나 인스타 차단도 안 했고

내가 너무 헤어지고 충격 때문에 희망회로 돌리는 거 같아서 그런데 솔직하게 한 번 봐줄 수 있을까?

읽어줘서 고마워!

[익인1]

상황이별 절대아니고 걍 니 꼬락서니가 정떨어져서 그런거임 그러면서 맘이 식은거고 상대행동은 지금 너 만나면서 너 챙기기는 귀찮은데 새 사람은 없으니까 여지둔거임

[글쓴이]

맘이 식었다는 게 맞긴 한 거 같다
고마워

[익인2]

그냥 보내주고 스펙 키워서 다른 사람 만나

[글쓴이]

마음이 그게 쉽지가 않네

[익인3]

사랑했던 사이에 감정이 없을 수 없잖아 전여친은 과거의 연장선의 감정인 것 같아 너보다 본인을 더 사랑하니까 냉정하게 말하자면 본인을 위한 선택을 한 거고. 어떻게 보면 본인이 여유가 없었을 수도 있고 이런 것들이 다 포함이 되는 거지 앞으로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만나는 데에 있어서

[글쓴이]

함부로 미련 남았다고 생각하면 안되겠구나

[익인3]

응 미련은 없는 것 같아 이별사유를 극복하면 다시 만날 마음이 있는지 물어봤어?

[글쓴이]

응 6개월만 기다려달라 혹은 취업하고 다시 찾겠다는 식으로 말했는데
알겠다 근데 그때가 되면 나는 너가 좋아하던 내가 아닐 거다
이렇게 대답했어 ㅋㅋㅋㅋ

[익인3]

어짜피 너한테도 득이 되는 방향이니까 상대가 원했던 것처럼 최대한 안정이 된 상태를 만들어 놓고 그동안 너 마음도 조금 정리하고 그다음 가벼운 마음으로 물어보는 게 최선일 것 같아 지금 뭐 어쩌는 것보다 확률도 높을 것 같고 힘내

[글쓴이]

3에게
진지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모든 일 다 잘 풀리길

[익인3]

글쓴이에게
🍀

[익인4]

상대 심리를 알아봤자 무의미한데
이해가 안되는 건 쓰니가 취업을 못해서 애인이 찼다는 거지?

[글쓴이]

응 ㅋㅋ 불안하고 지쳤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