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래 좋아했어서 고백했고 1년 반 만났어
만날 때부터 직장인과 학생으로 만났고
나는 올해로 28, 전애인은 27살이야
이별 사유는 내가 취업을 못해서야
더 정확히 말하면 취업 준비를 하면서 갈팡질팡하고 방황하는 모습을 좀 보였거든
소위 상황이별이라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
암튼 헤어질 때든 내가 몇 번 붙잡을 때든 전애인도 마음이 완전히 정리되지는 못한 느낌이었는데 예를 들어
헤어질 때 마지막으로 안아달라고 한다든지
나랑 놀러다녔던 블로그 글들을 못 지운다든지(서로이웃글)
내가 전화해서 붙잡을 때 혼자 계속 거절하다가 ‘내가 나쁜 말만 하고 나쁜 사람 되어야 하는데 왜 못 그러고 있을까’ 라고 독백을 한다든지
안 헤어졌으면 크리스마스 때 뭐하고 싶었는지 물어본다든지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린 거라고 한다든지
너만큼 날 사랑해준 사람은 없었다고 고맙다고 한다든지
나도 너 진짜 많이 좋아했고 그거 알아줘서 고맙다고 한다든지
계속 이렇게 연락하는 거 우리 관계에 좋을 게 없다고 한다든지(헤어진 사이에 무슨 소리냐고 물어보니까 대답 안 해준다고 함)
등등…
당연히 카톡이나 인스타 차단도 안 했고
내가 너무 헤어지고 충격 때문에 희망회로 돌리는 거 같아서 그런데 솔직하게 한 번 봐줄 수 있을까?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