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랑 전화하다가 뜬금없이
오늘 며칠이지? 이러길래 내가 날짜 말하니까
아 큰일이네 이래 그래서 뭐가 큰일이냐니까 말을 안 해
그러다가 우리집 주소를 말하더니
여기 맞지? 이러면서 2~3번 확인까지 하길래
내가 왜 물어보냐고 하니까 또 아니래
갑자기 날짜 물어본 것도 집 주소 얘기한 것도
찝찝해서 약간 화내듯이 뭐하길래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우리집으로 명절 선물을 보냈다는 거야..
우리 부모님은 아직 결혼 한 사이도 아닌데
그렇게 하는 거 별로 안 좋아하시거든
결혼하기 전까지 애인 부모님이랑도
가깝게 지내지 말라고 그럴 정도야
나중에 결혼해서도 시댁이랑
가깝게 지낼 필요 없다 하시고
(내가 오빠도 있어서 갈라치기 이런 건 아닌 거 같아!)
암튼 그런 것도 있고 사실 애인이랑 가치관 문제로
자주 다퉈서.. 그렇게 하는 거 부담스럽거든
근데 카톡 선물하기 이런 것도 아니고
본인이 결제하고 배송지 입력해서 보내는 거라
내가 취소할 수도 없고 하지 말라고 괜찮다고 해도
(부모님 얘기는 기분 나쁠까봐 얘기 안 했어)
아니라고 하면서 결제 취소도 안 한 거야..
그래서 나도 무난하게 선물 드릴 거 찾아서
보내긴 했는데 그냥 좀 뭔가 싱숭생숭하네..
굳이 해야 됐나 싶고 안 하는 게 오히려 나은데 싶다가도
챙겨주고 싶은 마음을 너무 몰라주는 건가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