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어렸을 때 부모님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으면
내 경우에 한쪽은 언어 및 신체적 폭력, 한쪽은 방임과 외도
매일 돈 얘기, 부부싸움..
일평생 날 위해 헌신했다고 해도(없는 형편에도 학원보내주셨어)
나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 부모님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나라는 사람의 일부분은 완전히 망가졌다고 생각해
물론 부모님이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면 좋겠다고 하지만
어렸을 때는 너무 돈 때문에 힘들어하니까 꼭 내가 바꿔드려야지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내 삶의 원동력이었는데
대학에 들어가고 심리학을 우연히 배웠는데 부모님의 이런 행동들이 나를 얼마나 망가지게 했는지 이론적으로 배우고 나니까 너무 속상한거야..
나는 태어나길 불안하고 우울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그게 부모님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깨달았을 때
내 세상이 얼마나 불행해졌는지 몰라..
그래서 부모님께 내가 과거에 힘들었던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과도 받아냈지만, 부모님의 사과 조차도 내 마음엔 전혀 와닿지 않았어.
부모님은 나의 행복이나 꿈을 말해도 응원해준 적도 없고
나를 수단으로 생각하는게 느껴져서.. 너무 슬퍼..
나에게 가장 많이 상처를 줬으면서 바라는 것도 가장 많아.
보통은 자식이 부모를 제일 사랑하고 존경하잖아. 나는 그러질 못해. 이중적인 감정이 제일 힘들어. 좋다가도 싫어. 나이도 먹을대로 먹었는데 철이 덜 든건지..
하루는 원망스럽다가도, 하루는 너무 죄송해!
하루빨리 나가서 사는게 답인데 그러질 못하고 있어서 더 그런가봐..
그냥 새벽에 갑자기 답답해져서 써봤어.
모두 몸과 마음이 건강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