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자면 긴데 인생이 잘 안풀리는 시기야
열심히 살았는데 인생이 제자리에 마이너스까지 가는 거 같은거야
이상하게 뭘 할수록 막혀 진짜 세상이 나한테 너 망해봐라 죽어봐라 하는 것 같았어
어딜가든 떳떳하기 힘든 상황이라 하루에 몇번씩 울고 죽고싶고 그랬어
밖에 나갈 때 아니면 잘 씻지도 않고 머리도 화장도 옷도 대충하고
스스로를 좀 놓고 살았거든 (외모를 떠나서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지 않았어)
근데 이걸 누구한테 말해
대뜸 부모님한테 전화해서 걱정시켜드리기도 싫어서
전화오면 대충 끊고 울고
자기 인생 바쁘게 사는 친구들한테 징징대기도 싫고
혼자 우울한 글 쓰고 울고 혼술하고 난 망했어 살아서뭐하나 반복하며
자기연민에 빠져살았는데
갑자기 어제부터 갑자기 정신이 들더라
이상하게 힘도 났어
왠지 앞으로 잘될 것 같다는 예감도 들었고
또오해영에 나온 대사처럼 스스로가 애틋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이 그래도 잘됐으면 하는 생각이 들면서
뭐라도 하고 싶어지더라
그래서 새해 맞이해서 운동 등록하고 공부하려고 강의도 결제했어
어쩌라고..일 거 같은 글인데 누구한테 말하기도 모하고 그냥 선언하고 싶어서 씀.
그냥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
오늘부터 명랑하게 희망갖고 잘 살아볼거야
나 아직도 너무 젊고 이제 시작이니까
다들 새해 복 많이 받고
나처럼 힘들었던 사람들 있으면 힘들어하고 싶은만큼 힘들어하고
울고 싶은만큼 울고 슬퍼하다가
금방 올라오길 바랄게!
+ 근데 사실 우울했던 기간은 PMS였고 생리 시작하자마자 우울의 늪 헤어나온 것임
그러니까 지금 우울하고 힘든 친구들 있으면 아 이거 생리와 호르몬의 농간이구나 하고 지지말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