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주말에 한번씩 집에와서 자고가거든
요즘 들어 집에 오는 그 빈도가 점점 줄고 있다가 오늘 오랜만에 한 집에 모였어
근데 엄마가 별거아닌걸로 정말 집이 떠나가랴 아빠한테 소리를 치더라고 아빤 아빠대로 억울하고 화나서 분을 못참고..자초지종 들어보니까 감정의 골이 너무 깊어..
일단 엄마는 아빠가 외도중인거같다고 의심중이고 확증은 없어 그낭 행동거지가 같이살때랑 너무 달라졋고 수상하대 폰도 안 보여주려고하고 연락도 줄고 집에도 잘 안오고 결정적으로 최근에 아빠가 지방 출방 가는걸 엄마한테 말없이 가버리고 연락도 안하다 나중에서야 얘기한걸로 엄청 의심중이셔 원래는 두분이 그 출장을 같이 가려고했던거같은데 아빠가 이유도 말해주지않고 엄마를 떼놓고 간게 말도안된대
그리고 오늘 화난건 오랜만에 집에와서 엄마는 아빠랑 시간을 보내고싶어했는데 아빠는 저녁에 고기먹자고하고 티비앞에 누워있고 자기만 부엌에서 고기손질하고 일하는게 서러웠대
젊을땐 예뻤는데 나이들어가는 본인얼굴도 속상하고 아빠는 일하면서 주변에 젊고 이쁜 여자들 많을텐데 불안하대 아빠가 바람펴도 자긴 경제권이 없어서 할수있는게없다고..
아빠입장은 아빠는 그런 이상한짓 전혀 한적없고 엄마의 망상이고 의부증이래 엄마가 매일 의심하고 계속 남이랑 비교하고 성질내니까 점점 집에오거나 통화하기 싫어져서 그렇대 지방출장 얘기안한건 그냥 엄마 피곤해보여서 그런거고 아빠는 아빠대로 입장이 있어서 혼자다녀온거래 오늘은 오랜만에 집와서 좀 쉬고싶었는데 엄마가 자기한테 히스테리 부리는게 너무 화난대 그리고 엄마랑 헤어질 생각 요만큼도 없지만 너무 정떨어지고 어차피 대화해서 바뀔것도없고 이런대화도 지겹다면서 엄마랑 대화를 아예 거부해 회피하고 자꾸 본인집으로 돌아가려고 해서 엄마가 문막고 못간다고 소리지르고 우셨어ㅠ
내가 관찰해본바 현재 엄마는 엄청난 불안형이고 아빠는 엄청난 회피형이야..엄마는 대화를 하고 불편한 감정을 없애고싶어하는데 아빠는 걍 입꾹 닫고 자기한테 말걸지말래 이건 예전부터 그랬어 아빠는 싫으면 그냥 거길 뛰쳐나가ㅠ 물론 아빠도 이해가 엄마가 가끔 피해망상처럼 생각이 혼자 앞서나가서 지레 상처받고 화내는게 있거든
아무튼 내가 엄마가 과민반응하는 부분에 대해 엄마한테 설명해줬고 엄마도 받아들이셔서 아빠한테 눈물 뚝뚣 흘리면서 사과하셨어 소리지르고 오해해서 미안하다고…근데 아빠가 이어폰 딱 끼고 대꾸도 안하고 고개를 돌리는거야ㅠ그리고 내가 둘만있을때 그럼 서로 의심안하고 아빠도 편하게 서로 위치추적어플 까는건어떠냐했더니 너도 나를 그렇게보냐면서 화냈어
결국 둘 다 명절계획 다 취소하고 아무데도 안간대..대체 어떻게 해야 예전처럼 잘 지낼수잇을까 서로 헤어질 생각은 전혀 없고 사랑하는 마음도 있는거같은데ㅠㅠ부부클리닉도 둘다안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