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데이트 폭력 당한 적이 있어
그걸 부모님도 아셨고 몸에 멍 자국도 보셨고
집주소도 알아서 걔가 집까지 찾아온 적도 있어
찾아와서 불 질러버리겠다 이런 얘기하고..
그뒤로 연애를 2번 정도 더 하긴 했는데
부모님이 모르셨고 지금 만나는 애인은 연애 사실을 들킨 거야
데이트 폭력 당했던 건 5년? 전이야
당장 헤어져라 이런 건 아닌데
만나는 걸 그리 탐탁치 않아하셔
걔가 마음에 안 드는 게 아니라 내 연애 자체가
걱정이신 거 같아 요즘 그런 사건 사고가 더 심각하니까..
지금 애인도 대충 저런 일이 있던 것도 알고
부모님이 좀 적대적으로 생각하시는 것도 알아
근데 본인은 그러면 더 신경 쓰고 살갑게 대해야겠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서 선물도 막 보내려고 하고
인사 드리면 안 되냐는 식으로 얘기하거든..
근데 우리 부모님은 그런 걸 그냥 싫어하셔
내 딸의 애인이어서 그런 개념보다는
애초에 사람 만나는 걸 별로 안 좋아하셔
사업 하시는 분들이랑 사람한테 데인 적도 너무 많아서
그냥 우리 가족들 외엔 다 선 긋고 그러시거든
선물 같은 것도 정말 주고자 하는 마음만 갖고
주는 사람 없다는 생각에 헤어지면
그거 나중에 물어달라고 하면 어쩌려고 덥썩 받냐는
얘기도 종종 하시거든..
나도 뭐 주고 받고 이런 거 안 좋아해서
선물 준다고 하면 괜찮다고 안 줘도 된다고 하는데
걔가 우리집 주소를 알아서 이번에 그냥 나한테 말 안 하고
우리집으로 선물을 시킨 거야..
그리고 그냥 막 자기 마음대로 사와서는
이거 부모님 갖다드려 이러면서 주는데
솔직히 말하면 기분 나빠할 거 같고
맨날 괜찮다고 하니까 이젠 자기 마음대로
택배 보내고 이러니까 진짜 너무 힘든데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