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이 3교대 일을 해서 오전에 퇴근을 해
어제 밤에 뜬금없이 보고 싶으니까
자기 퇴근하고 잠깐 얼굴 보자는 거야
(오늘 오전 10시에 퇴근함)
애인 만나려면 난 오전 8시에 일어나야 되거든
근데 연휴동안 못 보는 거 생각해서
알겠다고 하고 아침부터 준비하고 나갔어
원래는 애인이 얼굴만 잠깐 보고 갈 계획이었는데
밥 같이 먹고 가자는 거야
나도 밥 안 먹었으니까 알겠다고 밥집 찾고 말하니까
멀어서 안 되겠다는 거야 (집이랑 차로 10분 거리)
원래는 퇴근하고 바로 출발할 생각이었는데
밥까지 먹고 출발하면 거의 1시간은 넘게 걸리니까
시간이 조금만 딜레이 돼도 늦은 감이 있을 수 있겠구나
싶어서 다시 찾고 거기로 갔어
자꾸 뭐만 하면 아 좀 늦는데.. 이러길래
가족들이랑 원래 밥 먹기로 한 줄 알았어
집 가서 뭐할 거냐고 하니까 집에서 밥 먹고
낮잠 자고 그런다고 했었거든
(가족 밥약 제끼고 나랑 밥 먹는 줄 앎)
그래서 나도 마음 급해졌는데 막상 가니까
식당이 휴무인 거야.. 연휴니까 연 데도 없지
눈도 많이 와서 식당 찾다간 늦을까봐
내가 그냥 각자 집 가서 먹자고 하니까
아니라길래 문 연 데 아무 데나 들어가서 먹었어
내가 어제 오전 10시에 햄버거 하나 먹고
계속 공복 상태였는데도 밥이 너무 맛 없는 거야..
식당이 음식을 못 했어 근데 또 비쌌어
꾸역꾸역 먹고 집 와서는 졸려죽겠는데
자기 심심하다고 1시간 넘게 전화도 해줬어
집 거의 도착했다길래 끊고 1시간 뒤에 일어났는데
전화 끊은 직후에 나 친구 만났어! 이렇게만 연락 오고
그뒤로 연락 없음
뭐하냐고 물어보니까 자기 친구랑
밥 먹고 피시방 왔다고 정신 없어서 말을 못 했대
집 들렸냐고 하니까 안 들렸다는 거야
아니 나한테는 무슨 빨리 집 가야 되는 사람마냥 굴길래
맛 없는 밥에 돈까지 태우고 아침 댓바람부터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갔더니 집은 들리지도 않고
피시방이나 쳐간 게 빡치는데 내가 예민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