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뇽 일단 난 애인이랑 대학교 입학 하자마자 만나서 6년째 연애중인데 요즘 넘 고민이 많다.. 시간 되는 익들 함 읽어보고 의견 달아주면 좋겠어!
난 3살때, 엄청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이혼하시고
엄마랑만 살아서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아예 없어
안 좋은 기억도 없고 좋은 기억도 없어서 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다행히도 엄마가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셔서 경제적으로는 부족하긴 커녕 풍족하게 자랐어
근데 어릴 때부터 친구들 사이에서 나만 아빠 없는 것 같아서 아빠 있는 척 숨기고 사느라 (막 나서서 아빠 얘기를 한다거나 자랑을 했다는 게 아니라 누가 먼저 얘기 꺼내면 그냥 있는 척만 했어) 아버지랑 엄청 사이 좋은 친구들 보면 가끔 부럽기도 하고.. 졸업식이나 그럴 땐 혹시라도 아빠 없는 거 들킬까봐 며칠 전부터 걱정돼서 혼자 울고 이런 결핍은 있는 것 같아. (난 큰 결핍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사람이 볼 때도 그럴 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래서 난 이혼가정에 대한 다른 사람들 의견이 궁금한데 주변인들한테 물어보면 무조건 좋은 말만 해주니까, 가끔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거든
근데 의견이 반반이더라고
이혼가정 자녀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했고 온전한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 성격적으로든 경제적으로는 결핍이 있다고 무조건 거르라고..
반대 의견은 요즘 그런 걸 누가 흠이라고 여기냐는 의견
일단 난 경제적인 부분은 괜찮은데, 성격도 남들 앞에선 그런 티 하나도 안 내고 잘 살았다고 생각하기는 해
그래서 결론은
내가 지금 애인를 너무 너무 사랑하고, 애인도 날 사랑해주고 서로 경제적인 것도 잘 맞고 해서 결혼을 한다면 꼭 이 사람이랑 하고 싶은데.. 내가 애인한테도 아빠 있는 척을 해버렸거든 ㅎㅎ.. 그런데 나중에 결혼 얘기가 나올 때쯤 이걸 말하면 나한테 신뢰가 깨져하고 정이 떨어질까? 내 애인 성격은 내가 알기에 조언해주기 어려울 거 알지만 나도 이 부분에 대해선 예측이 안 가... 너무 좋은 사람이다보니 이해해 줄 것 같기도 하다가도 이혼가정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그냥 한 번 떠볼까도 생각중이긴 한데
일단 만약 너네라면 이런 사람과 결혼할 수 있어?
아니면 결혼은 할 수 있다 하더라도 신뢰가 많이 깨질까?